'대기록 무산' 김광현, "다음에는 의식하지 않을 것"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6.11 18: 21

"잠 못 이뤘냐구요? 잘 잤어요".(웃음)
 
지나간 일이니 편하게 생각하겠다는 말. 그러나 경기를 복기하는 순간에는 못내 아쉬운 듯한 표정도 언뜻언뜻 비췄다. 국내 최고 좌완 중 한 명인 김광현(22. SK 와이번스)이 노히트노런 무산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광현은 1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전날(10일) 문학 삼성전서 아웃 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노히트노런에 실패한 것을 떠올리며 이야기했다. 후회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김광현의 말이었다.
 
삼성전 9회 2사까지 안타 없이 노히트노런 투구를 선보이던 김광현은 신명철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를 이은 이승호가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내 김광현의 이날 경기 최종 성적은 8⅔이닝 1피안타(탈삼진 10개) 1실점.
 
올 시즌 김광현의 시즌 성적은 7승 2패 평균 자책점 2.67로 탁월하다.(11일 현재) 팔꿈치 부상 여파로 시즌 개막을 1군에서 맞지 못했고 5월 하순에는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김성근 감독의 판단 하에 2군 강진 인터리그에 다녀오기도 한 김광현이었으나 팀의 에이스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다음은 김광현과의 일문일답.
 
- 잠은 잘 잤는가. 누워도 천장에 경기 순간이 떠올랐을 텐데. 최형우가 꿈에 나타나지는 않았는가.(웃음)
 
▲ 잠은 잘 잤다. 경기 당시에는 기록에 대해 크게 생각지 않았는데 끝나고 나니 후회는 되더라. 그러나 그 같은 기회는 의식한 상태에서 오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오지 않겠는가.
 
- 최형우에게 안타를 내준 구종이 슬라이더였다. 오히려 '직구를 던졌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지.
 
▲ 박경완 선배가 변화구 사인을 낸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러나 나도 그 당시 변화구를 던지고 싶었다. 다만 경기 후 슬라이더보다 더 느린 커브를 던졌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 아웃 카운트가 하나밖에 남지 않았던 만큼 신명철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을 것 같다.
 
▲ 2-2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볼 두 개가 연속으로 나온 것이 너무 아쉬웠다. 어제 경기 후 잊어버리려고 하면 전화가 오고 해서 조금 힘들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 경기가 중요한 것이 아닌가. 지난 4월 24일 롯데전에서 완투(9이닝 1실점) 후 다음 경기부터 안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지금의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 아마추어 시절에는 노히트노런 기록이 없었는가.
 
▲ 없었다. 난 안타를 많이 맞는 투수였다.(웃음)
 
- 다음에 그러한 기회가 온다면.
 
▲ 그 같은 좋은 기회가 오는 것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겠지만 다시 기회가 온다면 하던대로 하고 싶다. 만약 7회 후 기록을 알게 된다면 그 직전까지 잘 던졌던, 1회부터 7회까지 던지던 대로 의식하지 않고 투구하고 싶다. 1타자, 1타자 집중하면서 힘을 기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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