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야수 홍성흔(33)이 올 시즌 거포 본능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2009, 2009년 2년 연속 타격 2위에 오른 홍성흔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김무관 타격 코치의 주문 속에 장타력 및 타점 능력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12홈런을 기록한 홍성흔은 10일까지 15개의 아치를 쏘아 올렸다.
홍성흔은 11일 마산 한화전에 앞서 "원래 같으면 5~6개 정도 쳤을텐데 많이 치긴 쳤다"고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현재 분위기라면 전반기까지 20홈런 돌파 가능성도 높다. 홍성흔 역시 "그렇게 되면 좋겠다"며 "이대호, 카림 가르시아, 강민호 등 동료 타자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최희섭과 김상현의 이야기를 꺼냈다. 상대 투수들은 4번 최희섭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고 5번 김상현과의 대결을 펼치다 일격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희섭이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욕심을 부리지 않고 김상현에게 기회를 제공한 덕분에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김상현의 맹타는 최희섭의 도움 덕택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성흔은 "최희섭과 김상현처럼 서로간에 경쟁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됐다"고 대답했다. 또한 홍성흔은 이달 들어 맹타를 휘두르는 이대호와 강민호에 대해 "내 방망이를 가져간 뒤 감잡았다. 내 홈런을 다 뺏어 갔다"며 "그래도 좋다. 팀이 이길 수 있다면 얼마든지 줄 수 있다"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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