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김정우(광주 상무.28)가 '임전무퇴' 군인정신을 발휘해 그리스의 공격진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승리에 일조했다.
김정우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0남아공월드컵 그리스와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기성용(21.셀틱)과 함께 '더블 볼란테'를 이루며 그리스 중앙 미드필더 치올리스(25.AC 시에나), 카추라니스(31.파나티나이코스FC)를 완벽하게 막아내 한국팀의 2-0완승에 숨은 주역이 됐다.
경기 전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김정우는 한국 선수들 중에서 유일하게 거수경례를 하며 '필승' 다짐하며 경기에 임했다. 김정우는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과 함께 한국팀의 승리를 알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1차 임무인 수비에 적극적으로 임함과 동시에 공격 가담에도 열심히 뛰어다녔다.

김정우는 한국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17분 우리 지역에서 볼을 잡은 염기훈이 빠르게 그리스 진영으로 치고 들어오다 볼을 건네 받아 논스톱으로 상대진영 최종 수비수 사이로 뛰던 박지성에게 스루 패스를 연결했다. 그러나 그리스 최종수비수에게 걸려 아쉽게 차단되고 말았다.
그러나 김정우는 22분 우리 진영 중앙에서 차단한 볼을 받아 50m이상 드리블해 들어와 박주영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그리스 진영 오른쪽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으나 박주영의 터닝슛이 아쉽게 빗맞으며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김정우의 날카로운 공격 시도로 경기 중반 한국팀의 집중력을 되살리며 자칫 넘어갈 뻔했던 주도권도 다시 찾아올 수 있었다.
그는 또 38분에도 우리 진영 중앙을 거칠게 파고들며 득점 찬스를 노리는 그리스의 공격을 차단하며 슈팅을 단 한 개에 그치도록 2선에서 완벽하게 차단해냈다.
전반의 움직임은 후반에도 멈추지 않았다. 김정우는 후반전에서도 상대 선수들의 발, 또는 머리에 맞고 빈 공간에 떨어진 세컨드볼의 냄새를 잘 맡으며 치올리스와 카추라니스와 볼 경합에서 압도했다.
김정우는 3분 하프라인에서 사마라스와 볼을 경합하다 상대의 어이없는 패스를 유도해내는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김정우는 골을 연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잡았다. 경기 종료를 5분여 남긴 40분 그리스 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왼쪽 PA에서 논스톱으로 강한 발리슛을 때렸으나 아쉽게 골 포스트를 살짝 빗겨 나가며 쐐기골을 뽑아내는 데 실패했다.
지난 4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스페인(2위)과 최종 평가전을 마친 후 "나의 축구인생서 가장 힘든 경기였다"고 말했던 김정우. 본선 첫 경기에 앞서 강력한 예방주사를 맞고 오늘 그리스를 완벽하게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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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머니투데이=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손용호 기자] 2010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이 12일(한국시간) 저녁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첫 상대인 그리스와 경기를 가졌다. 전반 김정우가 공중볼을 차지하고 있다.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