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골 가뭄 원인은 자블라니와 전력 평준화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0.06.16 10: 25

2010 남아공월드컵이 H조를 제외한 조별리그 1차전 14경기를 마친 현재 경기당 1.64골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 월드컵 경기당 최소 득점은 1990 이탈리아 대회의 2.21골이었다. 당시 첫 14경기 평균은 2.14골로 남아공 월드컵은 현재 이보다도 0.5골 적다. 이 추세라면 역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평균 2골을 넘지 못할 수도 있다.
14경기 중  한 팀이 2골 이상 득점한 경기는 독일-호주(4-0),  브라질-북한(2-1),  한국-그리스(2-0), 네덜란드-덴마크(2-0)전 4차례에 불과하다.

반면 1-0, 1-1 경기가 4차례씩 가장 많았고 0-0 경기도 2번(프랑스-우루과이, 코트디부아르-포르투갈) 나왔다.
남아공월드컵에서 골이 많이 나오지 않는 원인으로 공인구 자블라니와 세계적인 전력 평준화를 꼽을 수 있다.
◆자블라니, 필드 플레이어들에게 악영향
월드컵 전 탄성이 높은 자블라니로 인해 공격수들은 중거리슛에 유리하고 골키퍼는 공의 궤적을 판단하기 어려워 골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오히려 필드 플레이어들이 공의 바운드가 불규칙해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고 공을 찰 때 강도 조절에 실패해 패스와 슛에서 미스가 늘어난 모습이다. 
뛰어난 탄성의 자블라니는 공중에서 날아갈 때 보다 잔디에 튕기면서 공의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필드 플레이들에게 땅볼슛이 유리할 전망이다. 잉글랜드 골키퍼 로버트 그린이 미국전서 어이없이 알을 깠을 때도 평범한 땅볼슛의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 탓이었다. 
◆전반적인 전력 평준화로 대량 득점 어려워
골 가뭄의 다른 이유로 전반적인 전력 평준화를 들 수 있다.
과거 월드컵에서는 1990 이탈리아 대회 아랍에미리트연합-독일(1-5), 1998 프랑스 대회 한국-네덜란드(0-5) 자메이카-아르헨티나(0-5), 2002 한국-일본 대회 사우디아라비아-독일(0-8) 중국-브라질(0-4), 2006 독일 대회 세르비아-아르헨티나(0-6)전 등 큰 점수 차가 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남아공 대회서는 현재까지 치러진 14경기 가운데 11번의 승부가 1점차 이하 승부였고 독일이 호주를 4-0으로 꺾은 게 가장 큰 차이다.
대회 평균 골이 줄어 경기를 보는 즐거움은 감소했지만 팀 간의 전력 평준화는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어 팬들에게 또 다른 묘미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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