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지석 미국 통신원] 아무리 세게 던지려 해도 최고 구속은 시속 130km에 불과하다. 불과 5일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1이닝 동안 무려 8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하지만 그의 사전에는 결코 '포기'라는 단어가 없다.
메이저리그 최고령 선수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선발 제이미 모이어 이야기다. 올 11월이면 만으로 48세가 되는 모이어가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17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모이어는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양키스 강타선을 8이닝 2실점으로 꽁꽁 묶어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모이어가 허용한 안타는 고작 3개에 불과했다. 로빈슨 카노와 호르헤 포사다에게 각각 솔로홈런을 빼앗겼지만 '느림의 미학'을 앞세워 개인 통산 265번째 승리를 따냈다. 통산 504번째 홈런을 내준 모이어는 1개만 추가하면 로빈 로버츠가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경기를 마친 후 모이어는 "내가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말을 하던지 상관없다. 마운드에 올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37세 210일인 모이어는 양키스를 상대로 승리를 따낸 최고령 투수 기록을 수립했다.
큰 형님이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자 타자들이 힘을 냈다. 셰인 빅토리노는 만루 기회에서 3루타를 때렸고, 라이언 하워드와 제이슨 워스는 백투백 홈런을 때려 팀 승리에 앞장섰다.
엉덩이 부상으로 4경기에 결장했던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