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요하네스버그(남아공), 우충원 기자]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는 허정무호에 측면 수비 안정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전에 차두리(프라이부르크)를 출전시켰고 17일 아르헨티나전에는 오범석(울산)을 내보냈던 허정무 감독은 두 번의 실험에 대해 크게 만족하지 않았다. 따라서 허정무 감독은 여러 가지 문제를 생각해 보고 새로운 조합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허정무호는 17일 밤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2차전에서 곤살로 이과인에 해트트릭을 허용하면서 1-4로 완패했다.
이로써 허정무호는 조별리그 1승 1패를 기록하면서 오는 23일 새벽 3시반에 벌어질 나이지리아와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지게 됐다. 또한 허정무호는 아르헨티나와 역대 전적에서 3전 전패를 기록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2전 전승으로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이날 경기서 한국의 패배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 허정무 감독도 거론한 것은 바로 측면 수비수의 문제. 이날 허정무 감독은 그리스와 경기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차두리 대신 오범석을 선발 출전시켰다.
그러나 오범석은 이날 위험 지역에서 불필요한 파울을 범하는 등 부진한 모습으로 선제 자책골의 시발점을 제공하는 등 기대에 못미쳤다.
오범석의 기용에 대해서는 외신들도 실책이라 평가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모든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허정무 감독이 잘못된 전략들을 선택하면서 빚어진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SI는 "허정무 감독이 한국의 공격력을 전혀 감안하지 않고 수비에만 치중한 경기를 펼쳤다"며 허정무호의 잘못된 선택 중 하나로 "그리스전에서 에너지와 날카로움을 보여줘 깊은 인상을 남겼던 차두리 대신 수비수 오범석을 선발 출전시킨 것"을 꼽았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오범석에 대해 큰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리스전서 차두리의 플레이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서 오범석에 대해 "전반서 그쪽에서 프리킥이 나오면서 실점을 했다. 그러나 차두리와 직접적인 비교를 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첫 날 경기서 승리는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바꾸었다"고 대답했다.
결과적으로 차두리와 오범석을 차례로 출전시켜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허정무 감독의 말에 의하면 둘다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축구 대표팀은 새로운 고민에 빠지게 됐다. 16강 진출이 걸린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 둘 중 한 명 혹은 새로운 선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차두리가 그리스전에 보여주었던 안정적인 모습을 생각한다면 스피드와 체격에서 월등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출전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불만을 표출했다. 그리고 오범석도 아르헨티나와 경기서 흔들렸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차두리와 오범석이 빠진다면 이영표(알 힐랄)가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왼쪽에 김동진(울산)이 나서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허정무 감독은 훈련을 통해 이런 상황에 대해 준비했기 때문에 실전 배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나이지리아와 경기서 최소 무승부를 기록한 뒤 그리스가 아르헨티나에 패하기를 기다린다면 허정무호는 16강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득실차도 분명히 중요하기 때문에 수비의 안정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과연 허정무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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