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요하네스버그(남아공), 우충원 기자] 첫 경기는 가뿐한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러나 2차전부터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고 있는 상황.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 호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허정무호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밤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2차전에서 곤살로 이과인에 해트트릭을 허용하면서 1-4로 완패했다.
이로써 허정무호는 조별리그 1승 1패를 기록하면서 오는 23일 나이지리아와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지게 됐다. 또한 허정무호는 아르헨티나와 역대 전적에서 3전 전패를 기록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2전 전승으로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은 이날 단순한 패배에 그친 것이 아니라 분위기 자체가 흔들렸다. 24년 만의 자책골을 비롯해 상대 공격진에 팀 전체가 유린당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여파가 클 수 밖에 없다.
이는 첫 경기 출발이 좋았지만 끝내 분패를 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한국은 첫 경기서 토고에 2-1의 역전승을 거두었고 2차전 상대인 프랑스와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마지막 스위스와 경기서 2-1로 패하며 16강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서 대표팀은 그리스와 1차전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득점기계'들이 즐비한 아르헨티나와 경기서 완패하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독일월드컵 프랑스전서는 전반 9분 티에리 앙리에게 선취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36분 조재진의 헤딩패스를 이어받은 박지성이 천금과 같은 동점골을 터트리며 분위기가 완전히 살아났다.
당시 스위스와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전서 거둔 무승부로 인해 한껏 기세가 올랐던 대표팀은 어이없는 결과에 주저앉았다. 최고조에 다다랐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던 것.
반면 이번에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4골이나 헌납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대표팀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가라앉은 상황. 단기전서 팀 분위기가 전력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는 스포츠에서 누차 입증됐기 때문이다.
과연 대표팀이 2006년 독일 월드컵과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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