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세터만은 어느 팀 못지 않다. 넥센 히어로즈의 톱타자로 나서는 좌타자 장기영(28)과 2번 우타자 김민우(31)가 맹타를 휘두르며 득점의 물꼬를 트고 있다. 중심타선이 부진해 빛이 덜하지만 둘의 활약은 돋보인다. 특히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지 불과 2년밖에 안된 가운데서도 날카로운 스윙 솜씨를 보여주고 있는 장기영의 활약에 벤치는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지난 4월 중순 좌타 외야수 장기영을 기용하면서 “무조건 열심히 하는 선수다. 잘 치고, 잘 달리고 정말 열심히 한다”며 중용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발은 빠른데 아직 야수 경험이 부족해 도루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했다.
벤치의 기대에 부응, 장기영은 갈수록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약점이었던 도루 능력도 갈수록 향상돼 이제는 상대 배터리의 경계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기영은 지난 17일 목동 SK전서 만루에서 싹쓸이 적시 2루타 등 2안타 3타점으로 활약, 팀의 대승(11-4)에 앞장섰다. 1회 선취점의 발판이 된 도루도 성공해 단점이 점점 보완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장기영은 이날 경기 후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슬라이더가 들어와 자신있게 때렸다. 그동안 코치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특히 이명수 타격 코치님께 감사한다”면서 “도루도 자신감을 갖고 하라는 코치님의 주문대로 따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영은 늦은 나이에 타자로 전향했으나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최근 규정타석을 채워 3할2푼3리로 당당히 타격 6위에 랭크됐다. 7번 실패가 있었지만 도루도 14개로 탄력을 붙이고 있다. 경남고 출신으로 2001년 넥센 전신격인 현대 지명 선수로 입단했다.
김시진 감독은 “스타트 부분만 보완하면 도루를 더 많이할 것이고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빠른 발을 갖고 있어 내 욕심으로는 20개는 해야 한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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