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귀화 선수' 바리오스 맹활약에 기쁨 두 배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6.20 22: 43

'축구에는 혈통이 아닌 열정이 중요하다'. 최소한 파라과이 국민들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일 듯 싶다.
파라과이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밤 8시 30분 블룸스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F조 2차전 슬로바키아전에서 엔리케 베라(31)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분명히 베라였다. 베라는 전방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베라의 결승골도 루카스 바리오스(26)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산타크루스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보유한 파라과이가 왜 바리오스를 귀화시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사실 바리오스의 귀화는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어머니가 파라과이 출신이지만 아르헨티나 태생인 그의 파라과이 대표팀 발탁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파라과이 선수들에게 없는 득점 본능이 있었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 입단해 35경기에서 23골을 터트린 기록은 그의 가치를 증명한다. 파라과이 대표팀에서도 바리오스의 활약은 놀라웠다. 슬로바키아전을 포함해 A매치 5경기에서 무려 3골을 기록한 것. 비록 그 득점이 평가전으로 한정됐지만 활약상을 폄하할 수 없었다.
슬로바키아전에서도 원톱으로 출전한 바리오스는 전반 27분 감각적인 침투 패스로 베라의 결승골을 돕더니 후반 37분 오스카 카르도소와 교체될 때까지 활발한 움직임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슬로바키아가 경기 내내 수비가 흔들린 것은 바리오스의 공이었다.
월드컵에서 귀화선수는 항상 논란의 대상이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프랑스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한 순간에도 일부 극우파 정치인은 "이건 진짜 프랑스의 우승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 그러나 월드컵이라는 꿈을 위해 새로운 국가를 선택한 귀화선수들의 열정은 결코 거짓이 아니다. 바리오스가 이번 월드컵에서 파라과이에 어떤 결과를 선물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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