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허정무호 16강 갈림길서 '속죄포' 작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6.23 04: 48

[OSEN/머니투데이=더반(남아공), 우충원 기자] '박선생' 박주영(AS 모나코)가 결국에는 해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공 더반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서 후반 2-1 역전골을 작렬했다.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이 4-2-3-1 전형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던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과 달리 4-4-2 전형의 투톱 시스템으로 나이지리아를 공략했다. 

박주영과 나이지리아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지난 2005년 네덜란드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 2차전에 맞붙었던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2-1 역전 드라마의 발판이 되는 동점골을 사냥했다.
당시 박주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얻은 페널티킥 찬스를 날렸지만 왼쪽 팔꿈치가 빠지는 악재에도 응급처치를 받고 뛰는 `부상 투혼'을 발휘해 귀중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박주영은 이번 월드컵 첫 두 경기서 제 몫을 다해내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이 큰 기대를 걸었지만 자신의 명성에 맞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더욱이 박주영은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스위스와 조별리그 3차전 때 선제 결승골의 빌미가 된 프리킥을 허용한 데 이어 이번 대회서도 아르헨티나와 2차전서 자책골로 통한의 선제골을 헌납했다.
그리스 및 아르헨티나전서 많은 움직임을 선보이며 기회를 노렸던 박주영은 좀처럼 골맛을 보지 못했다. 자책골이 아닌 대표팀에게 도움이 되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던 것. 하지만 박주영은 사상 첫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대표팀의 절체정명인 순간서 프리킥을 득점포로 연결시키며 그동안의 설움을 모두 씻어냈다.
골을 터트린 후 박주영은 하늘을 보고 포효했다. 동료들이 얼싸안고 기쁨을 함께 하는 가운데 박주영은 그렇게 외친 듯한 모습이었다. '내가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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