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실수’ 차두리, ‘몸싸움’으로 만회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6.23 05: 25

허정무 감독의 선택은 오범석이 아닌 ‘차두리 카드’였다.
허정무(55)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3시 반 더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3차전서 2-2로 비겨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차미네이터’ 차두리(프라이부르크)는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한국의 오른쪽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아르헨티나 전에 투입됐던 오범석이 기대보다 좋지 못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면서 내려진 결정이었다.

그동안 지치지 않는 체력과 공수를 넘나드는 활약으로 ‘로봇설’까지 제기됐던 차두리였지만 그는 이번 경기에서 수비수로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상대의 움직임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그의 실수는 곧바로 나이지리아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칼루 우체(UD 알메리아)가 이어 받아 골로 연결시켰다. 차두리가 뒤늦게 우체를 발견하고 막으려 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차범근 해설위원이 “너무 쉽게 골을 허용했다”고 할 만큼 아쉬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실수 만회를 위한 차두리의 활발한 움직임은 돋보였다. 수비 외에도 오버래핑에 적극 관여했다. 전반 13분에는 나이지리아 진영 우측에서 박주영을 향해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렸다. 비록 골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코너킥까지 이어갔다. 후반 25분 오른쪽 최전방에서 기성용에 날카롭게 패스,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체격 조건이 좋은 나이지리아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지지 않는 면모를 보였다. 허정무 감독이 차두리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몸싸움에 강하다는 것 덕분인 것처럼 그는 자신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내보였다.
이런 움직임 덕분인지 전반 37분 기성용의 크로스를 받은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가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개인기에 끌려가던 경기 분위기가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이어 후반 2분에는 박주영이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역전골을 넣었다.
한편 이날 승리로 조 2위를 확정지은 한국은 A조 1위 우루과이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경기는 오는 26일 밤 11시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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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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