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무득점' 루니, '불운의 사나이' 되나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6.24 01: 29

"루니의 몸 상태는 완벽하다. 문제는 마인드다"(잉글랜드 파비오 카펠로 감독).
'악동'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남아공 최악의 골잡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수많은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무득점에 그치면서 세계 축구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잉글랜드(FIFA 랭킹 8위)는 24일(한국시간) 새벽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슬로베니아(25위)와 2010 남아공 월드컵 C조 3차전 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루니는 저메인 데포(토트넘 홋스퍼 FC)와 투톱으로 최전방 공격수에 기용됐다. 후반 27분 조 콜과 교체될 때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골을 넣지 못했다.
반면 데포는 전반 23분 감각적인 결승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제임스 밀너(애스턴 빌라 FC)가 올린 크로스를 데포가 빠르게 침투해 오른발 슈팅으로 성공시킨 득점이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루니의 행보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지독하게 운이 따라주지 않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경기가 안 풀리는 날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는 답답할 정도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8분 프랑크 람파드(첼시)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진영 골문을 향했지만 어이없는 헛발질로 상대 수비수에 공을 빼앗겼고, 후반 12분에는 골키퍼와 단독 찬스에서 왼쪽 골 포스트를 맞히기도 했다. 또 후반 13분에는 강력한 중거리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득점이 무위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불운한 모습이었다.
2006 독일 월드컵서 무득점에 그친 데 이어 지난해 9월 9일 크로아티아 전 이후 A매치에서 1년 가까이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는 루니는 정신적인 압박이 심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배경 탓인지 C조 2차전 알제리와 경기 종료 후 자신을 따라오는 카메라를 향해 "야유해 주는 팬들을 만나서 반갑다. 우리는 충실한 서포터스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비꼰 바 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명성을 무색케 하는 경기 결과에 일부 자국 팬들이 야유를 보내자  분을 삭이지 못하고 도발했던 것이다.
논란이 일자 루니는 지난 20일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알제리와 2차전에서 보여준 잉글랜드 대표팀의 경기 운영 및 결과에 너무 실망했다. 그러다 보니 부적절한 언행이 나왔다"면서 "게임이 끝나고 내가 했던 말에 모욕을 느꼈던 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조 2위가 된 잉글랜드는 D조 1위와 오는 27일 밤 11시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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