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투수조장' 박명환(33)의 깔끔투 덕분에 지긋지긋했던 SK 와이번스전 10연패, 올 시즌 8연패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박명환은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5회까지 투구수가 64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다음 경기를 위해 무리하지 않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후 OSEN과 전화통화에서 박명환은 "선수들이 SK에게 꼭 이기고 싶어했다. 그래서 나 역시도 다른 날보다 더 신경 써 던졌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집중해서 던지다 보니 제구가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박명환은 올 시즌 SK전 3번째 등판이었다. 지난 4월 30일 문학 첫 등판에서 제구력에 난조를 보이며 4⅔이닝 동안 5피안타 4사사구 4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6월 4일 잠실에서 설욕전을 펼쳤으나 6⅔이닝 동안 8피안타 3사사구 5실점(5자책)으로 또 다시 무너졌다. 그래서 박명환은 이번 등판에서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줬다.
지난 등판 때까지 박명환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를 주로 구사했다. 그러나 이날을 좌타자들을 상대로 서클 체인지업을 던진 것이 주효했다. 박명환도 "지난 2경기에서 던지지 않았던 서클 체인지업을 던지자 타자들이 당황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서클 체인지업은 스프링 캠프 때 연습은 했으나 어깨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조금은 부담스러웠는데 오늘은 자신있게 던졌다"고 설명했다.
박명환은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5⅔이닝 동안 10실점으로 난타 당하며 마음이 무거운 상태였다. 특히 자신이 등판할 때마다 구원 투수들이 공을 많이 던져야 했기에 투수조장으로서 미안함이 더 컸다. 이에 대해서 박명환도 "오늘도 내가 더 많은 이닝을 던졌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다행히 구원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고마웠다"며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었는데 앞으로 더 집중해서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박명환의 '깔끔투' 덕분에 팀이 SK전 시즌 첫 승을 거둔 만큼 조장으로서 제 몫을 했다. 박명환도 "오늘 경기를 통해서 선수들이 SK와 대결 때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뒤 "5회까지만 던졌는데 감독님께서 다음 경기를 위해서 배려해 주신 것 같다.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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