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스캔들' 찌질男 임지규, "'요술'로 돌아왔어요" [인터뷰]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06.24 09: 10

영화 ‘과속스캔들’에서 박보영의 첫사랑으로 출연, 극중에서 남자답지 못한 행태로 인해서 관객들로부터 야유 아닌 야유를 받아야 했던 배우 임지규. 극중에서 실제 찌질한 남자를 연상시키는 실감나는 연기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꽉 찍었던 임지규가 올해 구혜선 감독의 영화 ‘요술’로 돌아왔다.
극중에서 임지규는 음악학교에서 천재적인 첼리스트인 친구 옆에서 그의 재능을 부러워하며 그 재능을 갖고 싶어 하는 명진 역할을 맡았다. 천재적인 재능을 탐하면서도 친구와의 우정과 의리를 지키고, 또 다른 한편 그 친구의 사랑까지 탐하고 싶은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그 시기에 누구나 고민했을 법한 청춘의 자화상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 ‘과속스캔들’의 연기로 영화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호평도 많이 받았다. 

▲‘과속’을 하면서 그때는 잘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요즘에 돌아보니 이게 좀 과했던 것 같다. ‘안 해도 될 것들을 했구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다음 작품들이 더 기대가 된다.
- 영화가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많은 관객들이 알아볼 것 같다.
▲사실 영화가 상영될 때는 많이 알아보지 못했다. 그런데 1년 뒤에 ‘과속스캔들’이 설 특선으로 몇 번 방송이 된 적이 있다. 그 이후에는 조금 알아보셨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데 한 고등학생이 ‘저기 과속스캔들 나오신 분 맞죠?’라며 사진을 좀 찍자고 했다. 근데 당시에 지하철이 꽉 차 있었고 피부 상태가 좀 안 좋아서 ‘사진 좀 그렇다’고 하니 ‘사인을 해 달라’고 해서 사인을 했던 적은 있었다.
- 지하철을 아직 타고 다니는 게 의외다. 
▲여전히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너무 편안하게 대중교통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누릴 수 있을 때 그런 것을 누리는 것도 감사하다. 지하철에서 잠깐 알아보고 그럴 때는 조금 민망하기도 하지만 거의 그렇지 않아서 편하게 다닌다. 작품 속에서 배우로, 실생활에서는 평범하게 지내는 게 좋은 것 같다.  
- 영화 ‘요술’에서 첼리스트로 출연한다. 실제 악기를 배웠는지.
▲첼로를 2개월 정도 배웠다. 이 영화를 선택하기 전에 가장 큰 고민은 첼로를 연주하는 부분이었다. 저는 음악하고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었는데 그냥 손만 대고 연주를 못하면 너무 설정 같고 가식적으로 보일 것 같았다. 나중에 음악을 깔든 어쨌든 간에 내가 하는 부분에 만큼은 첼리스트처럼 보이게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남자 첼리스트의 표정, 여자 첼리스트의 표정이 다 다르다. 그런 디테일한 부분이랑 내가 맡은 명진은 어떻게 연주를 할까 많이 고민했다.
- 음악영화로 첼로를 연주하는 부분에 있어서 부담이 많이 됐는데 그럼에도 ‘요술’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과속스캔들’은 뭔가 찌질하기만 할 뿐 극중에서 만회를 못하고 끝내 버렸다. 차태현 형은 아버지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성장해 나가는 게 보이는데 저는 제 자신을 알아버리고 끝나 버린다. 이번 작품은 제가 좀 성장할 수 있는 과정까지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부족했던 명진이 좋은 친구, 존경하는 친구를 만나서 성장해 나간다.   
- 구혜선 감독과 작업한 소감은.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뭔가 자기가 하고 싶으면 결국 이뤄내는 사람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할 때 100% 준비가 됐을 때 하고 아직 준비 안하면 못하는데 구 감독은 하고 싶은 것을 먼저 저질러 두고 한다. 이후에 부족한 것을 채워나가는 스타일이다. 추진력이 있다. 어린 사람이고 여자이지만 그런 것들을 뛰어 넘어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을 하나씩 이뤄나가는 스타일이다.
- 영화 ‘요술’의 매력은.
 
▲삼각관계의 이야기는 많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 좋아하고 그런 것은 많다. 소재는 뻔 한 것이지만 그 사람들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다르다. 나도 지은(서현진 분)이를 좋아하지만 지은이를 좋아한다고 대사를 쳐서 고백한다거나 그러지 않고 지은이도 누구에 대한 감정이 더 큰지 이야기를 하지 않다. ‘요술’의 악보를 통해서 정우도 그랬다. 알게 모르게 ‘아리랑’ ‘날 좀 보소’ 등의 멜로디를 통해서 자기를 표현하는 게 귀여웠다. 막장 같지 않다. 다소 뻔하게 전달될 수 있는 것을 직접적으로 전달하지 않으니까 뻔하지 않은 것 같아서 좋았다.  
- 닮고 싶은, 따라잡고 싶은 배우들이 있다면. 
▲이병헌 정재영 임창정 선배님들을 존경한다. 이병헌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포스, 남성다움이 있다. 근데 또 ‘그 해 여름’에서 보면 고등학생의 순수함도 갖고 있다. 그런 여러 가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정재영은 ‘공공의 적’에서 건달 연기를 하고 있지만 뭔가 상처가 있는 사람 같다. ‘김씨표류기’에서도 코미디 연기를 하지만 사람을 즐겁게 했다가 연민도 느끼게 했다가 여러 감성을 전한다. 임창정 선배님도 코미디 연기를 하는데도 그게 웃기기만 하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나를 슬프게 하는 느낌을 들게 만든다.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힘이 있이 있었으면 좋겠다. 제가 체력도 좀 약한데, 체력이 연기로 나오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임지규를 떠올렸을 때 약한 이미지가 큰 것 같다. 그런 약한 이미지를 확 바꿀 수 있는 그런 영화를 해보고 싶다.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 선배가 하신 역할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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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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