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의 무분별한 처방은 더 큰 상처를 만든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6.24 10: 38

조루란 오르가즘에 다다르기 전에 이유없이 사정을 먼저 시작하는 남녀 공통현상을 뜻하지만, 성관계시 여자보다 남자가 먼저 사정하는 현상의 총칭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 남자는 만족하였지만, 여자는 만족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사정이란 식으로 알려져 있으며 합법적 이혼의 사유이기도 하여 남성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조루로 인해 첫 관계에서 빠른 사정이 나오면 남자들은 두번째 관계에서 빠른 사정으로 인해 짧았던 쾌락을 보상받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것도 한창 팔팔한 젊은 남자들에게나 가능한 이야기이고, 나이 많은 남자들은 한번 사정을 하고나면 체력의 벽에 부딪혀 두번째 관계를 이어나가기가 어렵다.
조루의 두려움을 탈출하고자 남자들은 사정을 억제해보려고 안간힘을 쓴다. 성관계를 하면서 속으로 애국가도 불러보며 경건한 생각도 해보고, 직장상사의 얼굴을 떠올리기도 해본다. 술을 마시기도 하고, 콘돔을 두개 겹치기도 한다. 때로는 감각을 무디게 해주는 마취용 연고를 바르기도 하고, 수술을 받기도 한다.

삼성동에 위치한 연세플러스비뇨기과의 정연환 원장은 “남자들은 조루로 인해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파트너를 위해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고, 그런 것이 심해지게 되면 점점 자신이 없어지면서 나중에는 발기부전이나 성욕감퇴 등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조루를 억제하는 약이나 마취제, 연고 등이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이용하는 것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환자가 불면증을 치료하지 않고 수면제에 의존하는 것과 같은 현상으로 일시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있지만, 전혀 근본적인 치료법이 되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나중에는 더 깊은 환자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비전문가에게 이상한 조루증 치료를 위한 수술을 받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위는 후에 성관계를 가질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정도로 부작용이 심한 위험한 방법입니다”라며 조루를 치료하기 위한 무분별한 처방을 경고했다.
여자들은 파트너가 자신의 기준에 못 미친다 싶으면 쉽게 상대방을 조루로 몰아붙이고 토끼라고 조롱한다. 이러한 여자들의 말에 남자들은 마음의 상처를 입고 심한 압박감을 느끼는 조루 공포증을 갖게 되어 버린다. 특히 남자로서 자존심이 강한 사람일 수록 상처도 많이 받고, 공포심도 커지게 된다.
파트너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남성들은 그것이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것인 줄도 모르고 그저 자신의 파트너를 위해서 갖은 방법을 다 쓰게 된다. 조루로 인한 마음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치료될 수도 있다. 하지만 몸의 상처는 쉽게 치유가 되지 않고 오히려 더 큰 마음의 상처를 불러올 수도 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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