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포수'로 성장 중인 양의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7.06 09: 12

"높은 코스면 여지없이 때려낸다니까요".
 
10년 선배에 주눅들지 않고 의견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느새 팀의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한 5년차 포수 양의지(23. 두산 베어스)가 펼칠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 4일 SK-두산전이 벌어진 인천 문학구장. 전날(3일) 선발로 나선 김선우는 함께 호흡을 맞췄던 양의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김선우는 상대 에이스 김광현과 맞붙은 3일 경기서 5이닝 6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4,5회 집중 5실점하며 물러난 김선우와 이야기하며 양의지는 선배의 기를 무조건 살려주기보다 아쉬웠던 점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5회 2사 만루에서 주자일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낸 박정권과의 타석을 떠올린 이야기.
 
"컷패스트볼이 높게 제구된 게 통타 당했거든요. 바깥쪽 코스였지만 눈높이에 맞춰졌다 싶으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타자니까요. 진짜 집중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박정권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오른손 투수의 바깥쪽 공을 밀어쳐서 장타로 만드는 파괴력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팀을 무릎꿇게 했던 상대 주포를 높게 평가하는 동시에 선배 투구에 아쉬움을 밝힌 양의지의 이야기에 김선우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10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 배터리 간의 의견교환이 잘 되고 있는 동시에 경기 외적으로도 포수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양의지의 면모를 알 수 있던 한 단면.
 
시범경기 종료 시까지만해도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려나 있었으나 우연한 기회를 제대로 살리며 어느새 안방까지 차지한 양의지. 그의 올 시즌 성적은 73경기 2할7푼8리 9홈런 39타점(5일 현재)이다. 포수로 첫 풀타임 시즌임을 감안하면 뛰어난 성적으로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놓기에 충분한 성적이다.
 
다만 도루 저지율이 2할2푼4리로 8개 구단 주전 포수들 중 7위에 그쳐있는 것은 아쉽다. 그 때문에 선수 본인 또한 강인권 코치의 지도 아래 송구 동작을 간결하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계속 그에 대해서는 훈련 중입니다. 송구 동작이 다소 늦다는 지적이 있어서 첫 동작을 간결하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정확하게 던지는 동작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나름대로 노력 중입니다".
 
"경기 경험이 쌓이다보니 이제는 어느 타순에서 맥을 끊어야 할 지 알 수 있게 되었다"라며 웃음을 지은 양의지. 신인왕 후보 중 두각을 나타내며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좌 등극을 노리는 그가 앞으로 뻗을 발걸음을 주목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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