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말연속극의 ‘결혼해주세요’(극본 정유경, 연출 박만영/제작 에이스토리) 삼부자의 코믹열전이 매 주말 안방극장에 웃음폭탄을 터뜨리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하루 일과 중 잔소리가 반을 차지하는 막가파 아버지 김종대 역의 백일섭, 강의에서나 통하는 어려운 말을 일상화한 잘난척 대마왕 장남 김태호 역의 이종혁, 29살에 하룻밤 사고를 친 뒤 찾아온 사랑 때문에 어쩔줄 모르는 엉뚱순진남 막내 김강호 역의 성혁 등이 그 주인공들. 각기 다른 코믹 코드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강탈하며 시청률 상승에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세 배우의 코믹 열연을 들여다봤다.
#. ‘꽈당 일섭’ 백일섭: 막가파 아버지 김종대 역

명품 중견 연기자 백일섭은 연이어 넘어지거나 고꾸라지는 코믹 연기로 ‘꽈당 일섭’이라는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6회가 방송된 지금까지 총 3번의 꽈당 연기를 펼쳤고 앞으로의 방송분에서 자주 고꾸라질 전망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사실 백일섭이 스스로 넘어지는 것을 좋아해 지금까지 꽈당연기 중 반이 애드리브였다. 앞으로도 자주 넘어질 것 같다.”
‘꽈당 일섭’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집에서 남성과 가장의 권위를 중요시하며 아내와 며느리에게 연설에 가까운 잔소리를 일삼는 막가파 김종대 캐릭터에 허를 찌르는 반전이기 때문. 또한 넘어진 뒤에 창피함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백일섭표 코믹 표정’ 연기와 육중한 몸을 불사르는 열정이 웃음 시너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 ‘잘난척 대마왕’ 이종혁: 허영작렬 장남 김태호 역
장남 이종혁은 명문대 사회학과 교수로서 학교에서나 쓸법한 어려운 말들을 아내에게도 늘어놓으며 일찌감치 ‘잘난척 대마왕’ 김태호로 자리 잡았다. 결국 아내에게 ‘당신 왕자병이야! 유치하고 웃겨!’라는 일침을 제대로 맞았을 정도. 또한 그가 사회학 전문 용어를 섞어가며 주장하는 이상적인 가정과 실제로 남편으로서 보여주는 행동의 차이는 사회 최고의 엘리트라는 자부심으로 가득 찬 허영을 스스로 조롱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태호의 캐릭터는 아내의 속을 뒤집는 ‘잘난척’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줄줄 쏟아내는 이종혁의 연기와 맞물려 웃음을 주는 코드로 완성된다. 이종혁이라는 배우가 가진 무게감이 뒤집어지는 묘미도 있다. 뿐만 아니라 진흙탕 구르기, 막춤 훌라댄스, 만취 호랑나비 열창 등 망가지는 것도 불사하는 열연은 핵폭탄급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 엉뚱 순진남 성혁: 굴욕 전문 막내 김강호 역
막내아들 성혁은 29세의 나이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순진하고 엉뚱한 매력을 어필하면서, 시청자들에게도 ‘귀여운 막내아들’로 다가가고 있다. 첫 방송에서부터 동네 불량배, 헤비급 용간호사, 독불장군 아버지에게 당하는 굴욕열전을 선보이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이후 극중 하룻밤 그녀 다혜(이다인)와의 알콩달콩 사랑을 통해 ‘순수엉뚱남’의 캐릭터가 발현되면서 시청자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할 태세다. 만취 상태에서 하룻밤을 생경한 여인과 보낸 사고 이후 이유도 모른 채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울먹이고, 신문 속 비키니 광고모델을 다혜로 상상하고 화들짝 놀라며, 외출금지를 당한 다혜를 며칠간 보지 못하자 혼자서 사랑에 대한 비장한 각오를 다지는 등 요즘 보기 힘든 ‘국보급 순정남’으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issue@osen.co.kr
<사진> 에이스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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