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말이었으나 그 속에는 많은 뜻이 담겨 있었다. 팔꿈치 수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검진을 받게 된 이재우(30. 두산 베어스)가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설 날을 꿈꿨다.
지난 2005시즌 홀드왕(28홀드) 타이틀을 따내며 두각을 나타낸 뒤 공익근무를 마친 2008시즌부터 계투진의 핵으로 활약했던 이재우. 그러나 올 시즌에는 2경기 1승 무패 평균 자책점 1.35(8일 현재)의 기록만을 남긴 채 시즌을 마쳐야 할 위기에 처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지난 4월 10일 잠실 LG전 이후 자취를 감춘 것.

그동안 2군에서 재활 과정을 거쳤던 이재우는 지난 5월 22일 2군 경찰청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팔꿈치 통증 재발로 인해 ⅓이닝 2피안타 1실점만을 기록한 채 다시 재활의 길로 들어섰다. 첫 검진 때 이미 팔꿈치 인대 손상이 검진되었으나 한 달 여의 재활을 거치면 실전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던 예상이 빗나갔다.
지난 4일 2군 타자들을 상대로 라이브 피칭 55구를 던진 뒤 다시 통증을 호소한 이재우. 결국 두산은 미국 LA 조브 클리닉 제임스 앤드류 박사에게 이재우의 팔꿈치 MRI 필름 사진과 영상을 발송해 수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진료를 받게 하기로 결정했다. 시즌 중,후반기 이현승과 함께 투수진을 풍요롭게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이재우의 이탈이 확정되었기에 김경문 감독의 근심은 더욱 깊었다.
"부진하다가 부상으로 빠져나갔으면 모를까. 시즌 초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대가 컸던 상황에서 부상을 당해 더욱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난 시즌 후 이재우는 홍상삼과 함께 5선발 후보로 꼽히며 시즌을 준비했다. 계투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었으나 김 감독은 "그동안 고생했던 이재우에게 선발로 나설 기회를 주고 싶다"라며 '5선발'로 홍상삼보다 이재우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선수 본인 또한 "완급 조절 요령을 어느 정도 익힌 것 같다. 아프지만 않다면 내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부진 각오를 보여줬으나 하필이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게 되었다.
재활 기간에도 팔꿈치 통증 및 재발 우려로 인해 이전보다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이재우였다. 때문에 그는 수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검진을 받는 데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는 대신 "미국에서 잘 하고 오겠다"라고 밝혔다. 수술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수술 여부를 차치하고 제대로 몸을 만들어 제 구위를 되찾는 데 열중하겠다는 뜻.
"확실한 모습을 보여 내 구위를 제대로 뽐내고 싶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던 이재우. 앞으로 찾아올 힘든 시기를 그가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 팬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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