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킹 16연패' 기아팬 폭발, 구단버스 막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07.09 07: 45

"최선을 다하겠다".
급기야 조범현 감독이 팬들에게 사과를 했다.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서 2-5로 패하자 일부 팬들이 선수단이 탑승한 구단버스를 가로막고 항의를 했다. 조범현 감독이 차에서 내려 직접 사과까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2007년과 똑같은 상황이 재현된 것이다. 당시 서정환 감독이 이끄는 KIA는 5월부터 급전직하하더니 곧바로 최하위로 추락해 팬들의 원성을 샀다. 결국 창단 2번째 최하위의 성적표를 냈고 서정환 감독은 성적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조범현 감독은 당시 시즌 도중 배터리코치로 영입됐고 SK 시절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실적을 평가받아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팀의 리빌딩 작업에 나섰지만 2008년 6위에 그쳐 실망감을 주는 듯 했다.
그러나 2009년 로페즈와 구톰슨의 확실한 외국인 선발진을 보유하고 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CK포의 폭발, 안치홍 나지완 등 젊은 선수들의 세대교체를 앞세워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조범현 감독의 지도력도 재평가를 받았다.
디펜딩 챔프로 올해 역시 4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받았다. 여전히 최강으로 평가받는 SK와 두산, 그리고 삼성과 함께 4강 전선에서 경쟁을 예고했다. 여전히 강한 선발진을 보유했던 만큼 경쟁력은 충분했다.
6월 중순까지 꾸준히 5할 승률을 유지했고 대전 3연전을 쓸어담으며 34승31패로 상승세에 올라타는 듯 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불펜의 부진과 블론세이브, 그리고 역전패로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특히 6월18일 문학 SK전 3-1로 앞서다 9회말 역전패는 충격파가 너무 컸다.
5연승이 좌절된 것 뿐만 아니었다. 있을 수 없는 역전패를 당했다는 자괴감과 윤석민이 오른손가락을 다쳐 이탈하면서 갑자기 팀내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후 김상현 마저 왼 발목 부상으로 빠져 급속한 투타의 붕괴가 이어졌고 하릴없이 16연패까지 당했다.
그렇다면 과연 KIA가 4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을까?  현재로서는 동력을 잃었다는 시각과 연패탈출만 한다면 재정비를 통해 4위 싸움을 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시각이 동시에 존재한다. 따라서 팬들은 감독과 선수들이 디펜딩 챔프답게 승부에 대한 근성을 보여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구단버스를 막고 원망섞인 항의를 하면서도 마지막에는 화이팅과 박수를 보낸 이유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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