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복귀' 이현승, '자존심 회복' 할 것인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7.12 13: 52

커다란 목표가 수포로 돌아간 상황. 그러나 지난 시즌의 호성적이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할 시간은 아직 남아 있다. 두산 베어스의 이적생 좌완 이현승(27)이 13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선발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해 히어로즈 소속으로 13승을 거두며 '좌완 3인방' 중 유일하게 제 몫 이상을 했던 이현승은 그해 12월 30일 금민철과 현금 10억원의 반대급부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현대 시절부터 눈여겨 봐왔던 김경문 감독의 바람이 현실화되었던 순간.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상황은 안 좋게 흘러갔다. 이현승은 자신을 영입하기 위해 팀이 전 소속팀에 내준 대가가 컸던 만큼 그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 시즌 초 트레이드 상대가 된 금민철이 연일 쾌투를 보여주자 더욱 큰 중압감에 시달렸다. 히어로즈 시절 넉살 좋고 입담 좋던 이현승은 두산 이적 후 위축된 모습을 자주 보여준 것이 사실.
 
안 좋은 일은 한꺼번에 찾아온다고 했던가. 아쉬운 와중에서도 이따금씩 호투를 보여주며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던 이현승은 지난 5월 27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1차 엔트리 발표와 함께 낙심하고 말았다. 올 시즌을 마치고 병역을 해결하지 못하면 반드시 군입대를 택해야 했던 만큼 기대감도 컸으나 결국 6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
 
병역 혜택의 가능성이 물거품으로 변한 그날 이현승은 사직 롯데전서 3⅔이닝 6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무너진 뒤 사흘 뒤 어깨 통증으로 2군 행 절차를 밟았다. 한 달 넘게 재활군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힘쓰던 이현승은 지난 6일 1군 무대를 다시 밟았다.
 
올 시즌 이현승의 성적은 14경기 2승 4패 평균 자책점 5.25(12일 현재)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삼성을 상대로는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예리한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내세워 10⅔이닝 동안 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등 본연의 투구를 확실히 한 이현승이다.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 탈락 후 평소 그답지 않게 한숨짓는 모습이 많았던 이현승. 1군 복귀 후에도 "우울할 수 밖에 없지요"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던 그가 앞으로 남은 경기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13일 삼성전은 그에게 더욱 중요한 경기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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