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소재와 선정적인 장면, 지나친 상업 광고 등으로 시청자들로부터 비난 받고 있는 케이블 채널의 ‘막장 프로그램’들은 언제까지 계속 만들어질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송심의위)가 케이블 프로그램들에 ‘방송 중지’ 등 각종 중징계를 내리고 있지만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케이블 프로그램 중 논란의 여지가 있는 프로그램들은 꽤 많다. 특히 이러한 프로그램들에서는 선정적인 장면을 여과 없이 보여줘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과도한 선정성이 문제가 된 사례 중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꼽자면 케이블 채널 텔레노벨라의 ‘플레이보이 라틴아메리카’가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노골적인 성표현으로 지난 6월 28일 방송심의위로부터 ‘방송 중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방송심의위에 따르면, ‘플레이보이 라틴아메리카’는 남성이 여성의 두 손을 묶고 엉덩이를 채찍으로 때리는 장면, 여성의 음부를 만지며 성관계 하는 장면 등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낯 뜨거운 장면들이 방영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Mnet의 ‘엠 카운트다운’ 역시 청소년 시청보호 시간대에 가수 이정현의 파격 퍼포먼스를 그대로 방송해 방통심의위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다.
문제된 장면은 지난 5월 13일 방송된 이정현의 ‘수상한 남자’ 컴백무대로 이날 이정현은 노래를 부르기 전 란제리룩 의상을 입고 망사스타킹에 가터벨트를 한 채, 남성 댄서를 무대 바닥에 눕혀놓고 허벅지에 올라앉아 엉덩이를 들썩이며 춤추는 장면 등을 선보였다.
올’리브 채널의 ‘연애불변의 법칙 시즌7’도 선정성으로 ‘방송중지’라는 철퇴를 맞았다. 이에 대해 방송심의위는 해당 프로그램이 소위 ‘작업녀’를 투입하여 남자친구의 바람기를 확인하거나 남성들이 여성을 유혹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남녀의 선정적인 스킨십, 성적인 대화내용 등을 여과 없이 방송해 시청자들의 건전한 생활기풍을 해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원회 측은 남자친구가 ‘작업녀’에게 키스를 하거나 무릎 위에 앉힌 후 상대방의 입으로 술을 넘기는 장면 등 노골적인 스킨십과 대사가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비록 심의에는 걸리지 않았지만 자사 방송 프로그램에 의도적으로 자극적인 장면을 내보내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례도 있었다. 지난달 30일 Mnet에서 방송된 ‘엠넷 스캔들’에서는 배우 고은아가 친동생 미르와 진한 스킨십을 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근친상간’ 논란까지 일었다. 분명 편집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두 사람의 입술 뽀뽀 장면은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 자체가 광고인 경우도 많았다. 총 10부작으로 기획됐던 걸그룹 티아라의 창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온 게임넷 ‘티아라닷컴’이 그 중 하나다. 티아라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들의 온라인쇼핑몰 ‘티아라닷컴’을 노골적으로 홍보했다. 결국 방송심의위가 ‘방송중지’ 결정을 내렸다.
실제로 해당 프로그램은 티아라의 쇼핑몰 기획에서부터 사진 촬영, 판매 등 전 과정을 보여주며 ‘티아라닷컴’을 홍보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런 덕분인지 티아라 쇼핑몰은 월 매출 5억원을 기록하고, 최단기간 연예인 쇼핑몰 3위에 랭크되는 등 승승장구해왔다.
MBC 에브리원의 ‘열혈포스’는 한마디로 니콘 카메라를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김원준, 문희준 등 6명의 스타들이 매회 촬영한 사진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를 위해 이들 스타들은 협찬사인 니콘의 카메라를 이용하고 최종 우승자에게는 니콘의 DSLR 카메라 렌즈를 상품으로 제공했다. 50분짜리 광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간접광고에 대한 규제가 이전보다 완화된 것이 사실이지만 이러한 홍보성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막장’ 논란에 대해 한 케이블 관계자는 “내부 심의팀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내용 등을 지양하자는 분위기다. 케이블이 지상파 방송과 경쟁하려면 방송의 의무 역시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rosecut@osen.co.kr
<사진> 각 프로그램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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