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것이 다행이다".
12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선 김광현(22)이었지만 표정은 밝지 않았다. 피칭 내용이 그럴 만도 했다.
김광현은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으로 3실점, 시즌 12승에 성공했다. 지난 5월 30일 문학 롯데전 이후 8연승 행진이었다. 2007년 7월 28일 대전경기 이후 한화전 3연승이면서 홈 5연승도 더불어 기록했다.

그러나 김광현의 이날 피칭은 전체적으로 불만족스러웠다. 커브는 몇차례 땅에 튀기며 2개의 폭투를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150km까지 찍었지만 컨트롤이 일정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3-0으로 앞선 2회 1사 후 정원석에 2루타, 오선진에게 볼넷을 내준 후 이희근에게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 이대수에게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더 내줘 팀이 3-2로 쫓기게 만들었다.
다행히 김재현의 적시타와 박정권의 투런포가 터진 3회 3점을 더 내면서 6-2로 달아나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김광현은 3회 2사 후 실점한 후 정원석 타석에서 마운드를 방문한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조언을 들었다.
"힘을 빼고 편하게 던져라"는 내용이었다. 이후 김광현은 급격하게 안정됐다. 정원석은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다음타자 오선진부터 7회 2사 후 카도쿠라로 교체할 때까지 12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김성근 감독도 "5~6회 보여준 피칭이 김광현의 본모습"이라고 칭찬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김광현은 불만족스런 표정이었다. "이겼다는 것이 다행스러울 뿐"이라고 씁쓸하게 웃은 김광현은 "타자들이 초반에 잘쳐줘 이길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나빠진 밸런스를 고쳐야 할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12승으로 다승 선두로 나선데 대해서도 "내일이면 다시 공동 선두가 될 것"이라며 다음날인 14일 선발이 류현진이라는 점을 의식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광현이가 나쁜 가운데서도 3점을 막아낸 것이 좋았다. 5~6회 보여준 피칭이 김광현의 본모습이다. 1, 2회 집중타가 터진 것이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했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데폴라가 초반 무너진 것도 패인이다. 하지만 공격력이 너무 오래 침체돼 있다"고 아쉬워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인천=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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