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선수' 출신 원용묵, 다시 꾸는 꿈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7.17 08: 22

"팔을 조금 더 탄력있게 휘두르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그래도 제구력을 더 안정적으로 가다듬는 게 중요 하겠지요".
 
2008년 10월 20일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린 대구구장. 경기 시작과 함께 두산 홍보팀은 같은 시각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당시 센트럴리그 우승팀 요미우리와 7-8 한 점차 접전을 펼쳤던 2군에 대한 보도자료를 돌렸다.

 
이 자료에는 이승엽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낸 한 젊은 좌완 투수의 이름이 소제목에 굵은 글씨로 표시되어 있었다. 주인공은 신고선수 출신 좌완 원용묵(24). 이 활약을 바탕으로 원용묵은 SK와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그라운드를 밟는 데 실패한 뒤 이후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채 2군에서 시일을 보냈다.
 
그동안 잊혀졌던 원용묵이 최근 다시 가능성을 비추고 있다. 지난 13일과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지고 있던 상황이었으나 원포인트 릴리프로 단 한 개의 피안타와 사사구 없이 과감하게 공을 던진 원용묵에 대한 질문에 김경문 감독은 일단 웃어보였다. 아직 제구력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생각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 2군에서 최근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고 올렸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공이 좋았다. 그러나 제구력을 더 연마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5년 청원고를 졸업하고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이후 원용묵은 가능성은 인정받았으나 확실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워낙 어깨 근력이 좋아 볼 끝은 묵직했으나 투구 밸런스가 불안해 제구력이 불안했기 때문. 그동안 투구폼도 무수하게 바꾸면서 2군에서조차 부침을 반복했던 원용묵이었다.
 
"공을 던지는 순간 왼손을 아래로 향했다가 빠르게 낚아 채는 듯한 팔스윙으로 변화를 줬습니다. 그리고 나서 팔을 올려 타점을 높이는 동작으로 이어가고자 주력했어요".
 
반발력을 이용해 공에 힘을 싣는 팔스윙으로 바꾼 것. 실제로 현재 SK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성근 감독 또한 야인 시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어깨 근력은 좋지만 이를 온전히 공에 싣지 못하던 투수들에게 그와 같은 방법을 지시한 바 있다.
 
공을 던지는 손을 준비 동작에서부터 아래로 힘껏 내린 뒤 반발력을 이용해 어깨 위로 손을 치켜들었다가 팔스윙으로 이어가는 투구폼이다. 어깨 근력과 볼 끝의 위력은 이미 팀 내에서 손꼽혔던 원용묵인만큼 이를 효과적으로 살리길 바랐던 코칭스태프의 지시가 이어졌고 일단 가능성의 싹을 틔우고 있다.
 
아직 올 시즌 1군에서 네 타자를 상대로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을 뿐인 원용묵. "제구력을 가다듬어야 한다. 아직 멀었다"라며 쑥스러운 표정으로 튜빙에 열중한 그가 올 시즌 마지막일 수도 있는 기회를 제대로 살릴 수 있을 것인가.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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