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반기 총평' 박종훈, "빅5 효율적 가동 못해 아쉬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7.24 08: 02

LG 트윈스 박종훈(51) 감독이 데뷔 첫 시즌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박종훈 감독이 이끄는 LG는 전반기 40승1무50패를 기록하며 SK, 삼성, 두산, 롯데에 이어 5위로 마감했다. 전반기 마지막 5경기에서 5연패를 당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7년연속 하위권에 머물던 LG는 취약한 마운드 속에서 아쉬운 경기도 많았지만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롯데와 2경기 반 차로 후반기 대반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감독실에서 조용히 전력 구상 중이던 박종훈 감독을 만났다.
-감독 데뷔 첫 시즌 소감은?

▲정말 빠르게 지나가 버린 것 같다.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파악하지 못했던 부분들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은 것이 안타까웠다. 반면에 몇몇 선수들이 팀의 분위기를 좋은 쪽으로 주도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는 부분은 무엇인가?
▲선수들의 이름, 모습 그대로를 너무 인정해주고 믿었다. 좀 더 좋은 모습으로 정규시즌에 참가할 수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간과하고 있었다.
-개막전 어퍼컷 세레모니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다?
▲혹자는 좋을 때 좋고, 화가 났을 때에도 더 확실한 표정을 보여야 된다고 말한다.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좋게 만들어 가기 위해서 표정이 필요하지만 한 플레이, 한 플레이에 지나친 반응은 경계해야 할 듯 싶다.
-전반기 가장 기억에 남은 승리와 패배는?
▲가장 기억에 남은 경기는 개막전이었던 것 같다. 그전에 감독은 아니었지만 정규시즌에 참가해봤기 때문에 큰 중압감은 없었다. 아쉬운 패배는 7월 3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 13-14로 진 것이 아쉽다. 어차피 4강 싸움을 하던 중에 열린 경기였고, 상대가 롯데 였기에 더 아쉬웠다.
-전반기 LG 투수진에 대해서 평가한다면?
▲이제는 폭은 넓어졌다. 가용 인원이 많아 졌다. 상대 타자들에 따라서 유형별로 나올 수 있는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모두가 고만고만한 실력이기에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투수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전체적으로 보면 확실한 선발 투수로 자리 매김 할 선수가 없다. 투수진 문제는 LG 트윈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내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마무리 투수는 계속해서 외국인 투수로 꾸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LG가 하위권에 있다는 것은 상위팀에 비해 약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드러났다면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일단은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한 결과 선발투수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타자들은 좌타자들에게 편향되어 있기 때문에 좌투수들에게 약하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첫 번째 요소가 선발 투수진 보강, 마무리 투수, 그리고 좌타자 중심의 선수 개혁. 이것이 앞으로 LG의 전체적인 리빌딩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4강과 리빌딩 사이에서 고심이 클 것 같다?
▲우리 팀의 전력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한화의 예를 든다면 주전 선수들이 빠져 나가 아무리 전력이 약해도 그 팀을 맡고 있는 감독의 입장에서는 목표치를 리빌딩에만 맞출 수는 없다. 프로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전력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성적을 내는 것이 프로 스포츠다. LG를 놓고도 4강과 리빌딩을 놓고 말이 많다. 내 입장에서는 리빌딩도 시켜야 하고 4강 싸움도 시켜야 한다. 리빌딩은 리빌딩대로 하고, 그 전력 가지고 가을 잔치를 할 수 있도록 도전하는 마음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싶다.
-'빅5(박용택, 이대형, 이진영, 이택근, 이병규)에 대해서 평가한다면?
▲내가 간과했던 요소 중 하나가 '빅5'다. 빅5의 모습과 명성을 그대로 인정했다는 부분이 나의 잘못 중 하나다. 처음에 우리가 빅5라고 말했을 때는 이 선수들의 경력만 놓고 이야기했다. 실질적으로 놓인 상황을 몰랐다. 이런 미련한 때문에 빅5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바보짓을 하게 된 것 같다.
선수들을 인정만 했지 이들을 사용하기 위해서 잘 준비시키지 못했다. 예를 들어서 이택근이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 후유증을 대비하지 못했다. 이진영은 햄스트링이 좋지 않다는 점, 일본에서 복귀한 이병규 컨디션 저하, 박용택 슬럼프까지 모든 부분을 다 대비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 조금만 더 준비했다면 더 좋은 결과로 빅5를 사용했을 것이고, 그만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반기 투타 MVP는?
▲타자는 조인성인 것 같고, 투수는 오카모토, 이동현이다. 그러나 투수는 이들을 제외하고 김광수, 이상열, 오상민도 잘해줬다.
-전반기 아쉬운 전력은?
▲두 선수를 들을 수 있는데 신정락과 정찬헌이다. 내 머릿속에서 가장 강력하게 이 선수들이 투수들 가운데 있어야 했는데 전혀 도움을 못 받았다. 신정락은 컨디션 저하, 정찬헌은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 두 선수만 제 몫을 해줬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
-시즌 초 봉중근사건, 야간 훈련 등의 문제들이 나왔었는데?
▲시즌 초 사건들은 나를 크게 힘들게 하지 않았다. 이 문제들은 내가 감독을 맡으면서부터 주어진 숙제였다. 이 팀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숙제를 풀어나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었다.
-LG에게 후반기 필요한 점은?
▲선발투수들의 모습이 조금 더 안정적이어야 한다. 야수들의 경기 의욕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선발 투수가 1회부터 3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면 야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후반기 남은 42경기에서 몇 승을 해야 롯데와 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
▲수치상으로 볼 때 60∼65승 사이라고 본다. LG와 롯데 모두 최근 페이스가 떨어져있다. 다운된 사이클이 있으면 올라가는 사이클이 있다. 42경기에서 5할 승부라고 본다.
인터뷰 말미에 박종훈 감독은 "어떻게 보면 내 생에서 가장 행복한 1년을 살고 있다. 남들이 바라보는 프로야구단의 감독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컸다. 내 자신이 가진 행복함, 이제까지 내가 가져보지 못했던 크기다. 그 행복한 마음으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순간순간 다가오는 경기의 결과는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고 말한 뒤 "4,5,6위라는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 그러나 매 경기 결과에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 결과가 나빴을 때 아쉬움, 화가 조금씩 생긴다"고 말하며 후반기 대반전을 다짐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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