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건 가수건 간만에 복귀하는 스타들이 가장 손쉽게 선택하는 컴백 신고식은 바로 예능 출연이다. 배우가 영화 개봉을 앞두거나. 드라마 첫 방송이 임박했을 때, 혹은 가수가 새 앨범을 내고 활동을 재개할 때 늘 거치는 통과의례가 바로 예능이다.
예능 프로그램이 배우나 가수의 신작 홍보의 장으로 전락한지는 이미 오래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새 작품과 음반을 홍보하는 스타들의 모습은 이제 너무나도 익숙한 광경이지만 대할 때마다 왠지 입맛이 씁쓸한 것은 여전하다.
물론 그것이 스타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예능국 제작진이 스타 섭외에 열을 올리는 것도 사실이다. 말하자면 컴백 스타와 예능 프로그램은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충분조건이 되어주는 것이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핫'한 컴백 스타를 모셔 시청률을 올리고, 스타 입장에서는 TV 출연으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다. 한마디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케이스다.

그것이 리얼 버라이어티건 토크쇼건 스타들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컴백 신호탄을 쏜다. 절대로 예능 출연을 꺼리는 극히 일부 스타들을 제외하고는 방송 3사 예능 프로그램을 순회하며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 공백기 스토리나 근황, 새 작품과 음반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촬영했는지. 이번 신작은 어떤 작품이며 어떤 매력을 가졌는지... 어느 스타나 비슷한 패턴의 이야기를 반복한다. 컴백 스타들의 예능 출연이 달갑지만은 않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예능 프로그램이 '홍보의 장'이 되어버린, 마치 장사꾼이 시장에 물건을 팔러 나온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이왕 물건을 팔러 나왔다면 제대로 홍보할 일이지, 어줍지 않은 말장난이나 농담 따먹기, 과거사 폭로, 개인기 배틀만 하다 끝나는 경우도 태반이다. 이렇게 작품이나 새 음반의 완성도나 작품성으로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 자기폭로. 신기한 개인기로 치장해 이슈를 만들고 관심을 받는 식의 패턴은 식상하고도 위험하다.
컴백은 곧 예능 출연이라는 이 안일한 공식은 절대 깨질 수 없는 것일까. 톱스타건 신인이건 너도나도 덤벼드는 예능 나들이. 이들을 섭외하기 위해 혈안이 된 예능국 제작진.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심하게는 한 주에도 2~3번씩이나 같은 연예인의 비슷한 이야기를 접해야 한다.
어지간한 드라마보다도 시청률이 보장된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이 많고. 방송 후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온라인상에서 화제몰이를 할 수 있기에 삽시간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묘수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과용 혹은 남용, 오용한다면 오히려 부작용을 얻게 되기도 한다.
과연 이 식상하고도 빤한 공식으로 복귀 신고를 해야만 '잘 컴백하는 것'인지 한번 쯤 생각해볼 일이다.
issu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