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시즌 트레이드 마감 4일을 남겨둔 지난 달 28일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는 3대4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했다. 야구계를 적잖이 놀라게 한 일대 사건이었다. 7명의 선수들이 한꺼번에 소속팀을 옮긴 가운데 베테랑 내야수들인 최동수(39)와 권용관(34)은 LG에서 SK행을 누구보다도 반겼다.
LG에서 프로로 데뷔해 줄곧 뛰었던 둘은 정들었던 LG를 떠나는 것이 조금 섭섭했지만 새로운 팀 SK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가슴을 부풀렸다. 이들이 SK행을 반긴 이유는 3가지이다.
첫 번째는 옛 스승인 김성근(68) SK 감독과의 재회이다. 둘은 김 감독이 2002년 LG 재임시절 혹독한 훈련을 거쳐 주전으로 도약했던 인연이 있다. 8년이 흐른 지금도 김 감독의 ‘지옥 훈련’은 여전하지만 이들에게는 얼마든지 감내할만한 일이다. 둘은 김 감독의 단내 나는 훈련도 웃으면서 소화해내고 있다. 아무리 몸이 피곤해도 자다가도 웃음이 절로 나는 두 베테랑들의 현재이다.

두 번째 좋은 일은 매일 선발로 경기에 출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G에서는 신예 기대주들에게 밀려 백업요원에 머물렀지만 부상으로 주전들이 빠진 SK에서는 이적하자마자 선발 출장하고 있다. 자신들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듬뿍 얻고 있다. 권용관은 "매일 나가니 정말 좋다"며 벤치 멤버에서 주전으로 뛰는 것에 만족해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기쁜 일은 포스트시즌 출장이 기대되는 것이다. 지금의 기회를 잘 살려 실력발휘를 하면 올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도 있다. 둘로서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가을잔치이다. 게다가 우승이라도 하는 날에는 억대의 보너스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가 된다. 현재 SK의 페이스가 주춤해 2위 삼성에 추격당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 진출은 무난하다.
아직까지는 기대한 만큼 SK에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최동수는 이적 후 5게임에 출장, 19타수 4안타(타율 2할1푼1리) 1홈런 4타점을 내고 있고 권용관은 5게임서 2할2푼2리에 머물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둘에 대해 “훈련으로 젊게 만들겠다. 최소 2년 이상은 충분히 뛸 수 있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이들과 함께 이적해 기대가 컸던 우타 외야수 안치용과 우완 투수 이재영은 오자마자 부상으로 재활에 들어가야 했다. 안치용은 지난 달 30일 KIA와의 경기 중 손등에 공을 맞아 골절상을 당했고 이재영은 어깨 통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un@osen.co.kr
<사진>SK로 이적하자마자 선발 출장기회를 얻었던 안치용-최동수-권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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