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승리못지 않은 소득을 얻었다. 삼성 라이온즈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29)가 지난 5일 대구 SK전에서 희망을 던졌다. 배영수는 경기 초반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지만 3회부터 노련미 넘치는 투구를 선보였다.
1회 김강민-정근우-박정권 등 3타자 연속 안타 속에 2점을 허용한 뒤 2회 선두 타자 박경완과의 대결에서 우중월 솔로 아치(비거리 125m)를 얻어 맞았다. 3회부터 제 구위를 되찾은 배영수는 7회까지 무실점(1피안타 2탈삼진)으로 잠재웠다.
배영수는 8회 1사 후 김강민과 정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추가 허용한 뒤 좌완 백정현과 교체됐다. 7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된 배영수는 올 시즌 자신의 최다 이닝 달성이라는 소득을 거뒀다.

2007년 오른쪽 팔꿈치 인대 수술 후 5이닝 안팎을 소화하는데 그쳤던 배영수는 이날 7⅓이닝을 던졌다. 또한 투구수 96개에 불과했다. 그만큼 범타 유도 능력이 향상됐다는 뜻이다.
배영수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조금씩 내가 원하는 모습을 향해 다가가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 다음 등판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배영수가 선발 역할을 잘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2005, 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등 삼성 선발진의 중심으로 군림했던 배영수. 팔꿈치 수술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끊임없는 노력 속에 자존심을 되찾아가고 있다. 전날 고배를 마셨지만 명예 회복을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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