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40%를 상회하는 드라마를 가리켜 흔히 ‘국민 드라마’라고 부른다. 시청자 10명 중 4명이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전체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같은 시간, 텔레비전 앞에 모여 특정 드라마를 봤다는 건 여간 대단한 일이 아니다. 특히 야근과 회식이 잦은 직장인의 경우, 일적인 이유와 피로 등으로 ‘본방 사수’가 어렵고, 학생들 역시 학교생활과 학원공부 등으로 드라마를 챙겨보기 힘들다.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전하면서 다른 시청층 역시 텔레비전 대신 여러 미디어를 소비하는 게 현 상황이다. 즉, 웬만한 흡입력으로는 이만큼의 시청자를 잡기 힘들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KBS 2TV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률 40% 고지를 넘었다. 시청률조사업체 AGB 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에 의하면 지난 5일 방송된 ‘제빵왕 김탁구’는 전국 평균 40.5%의 시청률을 기록, ‘국민 드라마’로 우뚝 섰다. 이는 6월 9일 첫 방송한 이래로 가장 높은 시청률이자 이날 방송한 방송 3사 프로그램 중 1위인 수치다.

‘제빵왕 김탁구’의 방송 계획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이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큰 인기를 얻게 되리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물론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윤시윤이 주인공 김탁구 역을 맡고 전광렬, 전인화를 비롯한 중견 배우들이 출연한다고 해 어느 정도 기대되긴 했지만 동시간대 방송되는 경쟁작들에 비해 그 내용이나 캐스팅이 떨어진다는 게 연예 관계자들의 평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 반대로 나타났다. 전쟁드라마라는 참신한 소재와 100% 사전 제작, 소지섭-김하늘 등 초호화 캐스팅 등으로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MBC ‘로드 넘버원’은 간신히 5%대를 기록 중이고, ‘비담’ 캐릭터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김남길의 차기작 SBS ‘나쁜 남자’는 8.4%의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반면 ‘제빵왕 김탁구’는 연일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독주해왔다.
그럼 무엇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제빵왕 김탁구’에 열광하게 만들었을까. 이 드라마의 성공 비결에는 한 인간의 성공 스토리가 주는 교훈과 함께 출생의 비밀, 불륜, 라이벌 간 경쟁 같은 내용적인 부분 외에도 아역배우들의 열연, 음식을 소재로 한 보는 재미, 신예스타-중견 배우의 조화 등 다양한 흥행 요소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간 극장’을 떠올리게 하는 주인공의 성공 스토리는 ‘제빵왕 김탁구’를 이루는 큰 축이다. 최고의 제빵 명장이 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과 위기를 헤쳐 나가는 김탁구의 모습에서 많은 이들이 감동을 느끼고 있다. 이와 더불어 탁구가 일중(전광렬)의 친아들이라는 설정과 인숙(전인화)-승재(정성모)의 불륜 관계, 마준(주원)과의 라이벌 구도 등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설정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아역배우들의 열연과 성인배우 간 조화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비결이다. 극 초반 시청률을 이끈 원동력은 아역배우들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재무가 주인공 김탁구 아역을 맡아 실감나는 연기력을 보여줬고, ‘꼬마 장금이’ 조정은이 어린 신유경으로 분해 묘한 매력을 뽐냈다. 이에 더해 윤시윤, 주원, 이영아, 유진 등 젊은 배우들과 장항선, 정혜선, 전광렬 등 중견 연기자들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줘 무리 없이 극을 이끌었다.
이와 더불어 음식을 소재로 해 보는 재미까지 더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제빵이 주가 되는 만큼 ‘제빵왕 김탁구’에는 많은 종류의 빵들이 총집합한다. 오감을 자극하는 빵의 향연으로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배가 너무 고파진다”는 시청자가 생겨날 정도다.
지난 5일 방송분을 통해 일중과 탁구가 드디어 부자로 상봉하게 되면서 ‘제빵왕 김탁구’는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부터 ‘나쁜 남자’ 후속으로 이승기-신민아 주연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방송될 예정인 가운데 ‘제빵왕 김탁구’의 힘이 얼마만큼 발휘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osecut@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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