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는 팀 타선의 핵이다. 언제든지 홈런을 날릴 수 있는 파워를 가지고 있어 상대 투수로 하여금 두려움을 떨게 한다.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해결사이자 팀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삼성 라이온즈 4번타자 최형우(27)는 지난해 113경기에 출전해 홈런 23개 83타점 장타율 5할8리, 그리고 2할8푼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올 시즌 붙박이 4번타자 임무를 부여 받고 개막전부터 꾸준히 출전해 8일 경기 전까지 16홈런 71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최근 5경기에서 14타수 3안타 2할1푼4리의 타율, 그리고 해결사로서 필요한 타점은 고작 1점에 불과했다. 슬럼프에 빠진 최형우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에는 선발 라인업에도 들지 못하고 9회 대타로 나와 범타로 물러났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다. 그러나 최형우는 경기 전부터 묵묵히 배트만 돌리며 몸을 풀었다. 다른 날보다 더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최형우는 이날 투런 홈런 2개를 쏘아 올리며 4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선동렬 감독에게 4번 복귀를 요청하는 듯했다. 경기 후 선동렬 감독도 "오늘 최형우의 홈런 2개가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그를 칭찬했다. 최형우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경기 후 "8월들어 타격 밸런스가 무너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라고 운을 땐 최형우는 "오늘 8번으로 내려가니까 마음이 편해서 부담 없이 쳤어요"라고 말하고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 오랜만에 되찾은 웃음이었다.
최형우는 "오늘도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연습 타격 때 조금씩 잘 맞아가고 있다"며 웃음보다 타격감을 되찾기를 바라는 눈빛이었다.
선동렬 감독도 "삼성에서 연습량 만큼은 최형우가 최고"라며 그의 성실함은 인정한다. "앞으로 경기에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한 최형우.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만큼 다음 경기에서는 몇 번 타선으로 선발 출장할지 기대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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