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은 하나 뿐이야. 전향 하는 것". 최근 텔레비전에서는 1950년 발발한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열풍이 불었다. 이데올로기로 인해 남과 북이 총칼을 겨누고 싸웠던 과정을 실감나게 묘사하면서 전쟁 드라마 매니아들에게 크나큰 환영을 받고 있다. 수용소에 포로로 잡힌 국군을 향해 북한군 병사가 하는 말처럼 프로게이머들도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지난달 27일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2가 프로게이머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출신 프로게이머들은 현재 프로게임단 중심의 협회 협상팀과 그래텍이 벌이고 있는 지적재산권 협상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 와중에 우승 상금 1억 원, 총 상금 규모 2억 원의 스타크래프트2 대회가 열리자 은퇴한 프로게이머들을 시작으로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프로게이머들까지 스타크래프트2로 종목 변경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우선 이스트로 출신 게이머였던 서기수 김원기를 비롯해 과거 명성을 날렸던 김동수를 포함해 프로게이머들 출신들이 그래텍에서 열리는 GSL 시즌1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다가 현역 게이머들 중 팀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GSL에 참가를 결정한 선수들도 일부 있다.
과거 특급 스타 반열이었던 한 선수는 시즌1 참가는 하지 않지만 시즌2 참가를 위해 팀과의 재계약을 포기했을 정도이고, 또 다른 선수는 소속팀 몰래 참가 신청을 했다가 팀에서 이 사실을 알면서 출전 포기를 종용할 정도로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현역 선수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
A팀의 B코치는 "지금 분위기가 흉흉해 사실 질문하기 어렵지만 대회를 언제쯤 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조속하게 이번 일이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면서 현재 불안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C팀의 D, E 선수는 "잠깐 잠깐 해봤지만 게임도 재미있고, e스포츠적인 성공 가능성도 보인다. 당장 시작하지 않더라도 인터페이스가 비슷하기 때문에 상성 관계만 파악하면 언제든 쫓아갈 자신이 있다. 하루 빨리 문제가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라며 블리자드와 협회 사이의 지적재산권 문제가 마무리되면 종목 전향을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한 e스포츠 전문가는 "일단 스타크래프트2 리그가 시작되면 초반에는 격차가 벌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프로게이머들이라면 짧게는 1달, 길게는 2달 안에 다 쫓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스타크래프트1도 손을 놓고 있다면 쫓아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 것이 아니기 때문에 2~3년 협상이 길어지지 않는다면 쫓아가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라고 전망을 내놓았다.
한 e스포츠 관계자는 "현재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자주 하지는 않지만 서로 간의 타협점을 찾기 위해 양측 다 노력하고 있다. 8월말이나 늦어도 9월 초에는 협상이 마무리 될 것"이라며 "선수들도 우리를 믿고 기다려줬으면 좋겠다"라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협상에 대해 언급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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