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훈, "부상 위험 떨치고 자신있게 나설 것"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8.25 10: 55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인 것 같아요. 팔꿈치 부상에 겁먹지 않고 팔을 힘껏 휘두를 수 있는 게 말입니다".
 
연고지 최대어에서 잊혀진 좌완이 되어버린 유망주. 너무나 큰 시련 속에 방황기를 거쳐 돌아왔던 만큼 그를 다독이는 선배의 손길은 더욱 따뜻했다. 두산 베어스의 7년차 좌완 김창훈(25)의 이야기다.

 
지난 2004년 한화에 1차지명(계약금 4억 2000만원)으로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던 김창훈은 이미 천안 북일고 2학년 시절 팀의 좌완 에이스로 활약하며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되었던 유망주다. 데뷔 시즌 좌타 라인이 강한 삼성을 상대로 호투하는 등 3승을 따내며 가능성을 비췄던 김창훈은 팔꿈치 부상과 함께 2005년 2경기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13.50의 기록을 남긴 채 팬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부상 재활과 공익근무 복무로 지난 4시즌을 날려보낸 동시에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는,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겪었던 김창훈. 그는 지난해 11월 16일 유격수 이대수의 반대급부로 팀 선배 조규수와 함께 두산으로 이적했다.
 
보도자료 발표 당시 "조규수 외 1명은 추후 지명"이라고 나왔으나 사실 나머지 한 명은 김창훈으로 이미 정해진 상태였다. 데뷔 시즌 승리 희생양이 되었던 두산이 그의 두뇌피칭을 기억하고 있었으나 당시 군 보류 선수였던지라 트레이드에 거론할 수 없었기 때문.
 
지난 3월 11일 소집해제와 함께 두산 2군에 합류한 김창훈은 5월 30일 잠실 삼성전에서 1이닝 1피홈런 1실점을 기록한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2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재차 1군에 올랐다. 2군 북부리그에서 김창훈의 성적은 15경기 1패 평균 자책점 6.85(25일 현재)에 그쳤으나 코칭스태프는 최근 그가 역동적인 팔스윙을 되찾으며 140km까지 구속이 상승했다는 데에 주목했다.
 
"조계현 코치께서 '지금 당하지 않은 부상에 대해 미리 겁먹지 말고 힘껏 팔을 휘둘러라'라고 주문하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정말 오랜만에 140km을 던진 것 같습니다. 프로 데뷔 이후 이렇게 던져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실제로 김창훈의 기존 투구폼은 몸이 역동적으로 움직였던 반면 정작 팔 스윙이 위축되어 작은 반원의 궤적을 그렸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였다. 결국 공에 힘을 100% 싣기가 힘들었던 것. 곁에 있던 김호민 두산 기록원은 "이제는 잘 되어야지"라며 김창훈의 기를 살려주고자 했다.
 
"7년 만이에요, 7년 만.(웃음) 그동안 해 놓은 게 없으니 이제부터라도 잘 해야지요. 제대로 야구하기 위해서 팔꿈치에 대한 걱정을 잊고 후회없이 야구를 하고 싶습니다". 다부진 각오를 밝힌, 아직 젊은 김창훈의 눈빛은 더욱 반짝였다.
 
farinell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