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을 위해 어필하고 싶다".
'불펜의 이닝이터' 정우람(25, SK)이 통산 90홀드를 거두며 이 부문 역대 2위로 올라섰다.
정우람은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의 리드를 지켜내면서 시즌 16홀드(8승 4패 2세이브)째를 기록했다.

7-3으로 앞선 6회 무사 1, 2루에서 엄정욱을 구원한 정우람은 첫 타자 강민호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포일과 볼넷,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준 후 박종윤을 병살타로 잡아내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2실점은 엄정욱이 내보낸 주자로 정우람의 자책점에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이날 경기는 팀이 8-5로 승리를 거뒀다.
정우람은 경기 후 "삼성과의 2위 싸움 중이라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그런데 마운드에 서 있을 때 2실점해서 팀에 미안했다"면서도 "홀드보다 팀이 이겨서 더 다행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웅천(통산 89홀드)을 제치고 자신이 역대 2위로 올라선 것에 대해 "기분이 너무 좋다. 하지만 '홀드'라는 타이틀이 늦게 생기는 바람에 영광을 얻은 것 같다. 은퇴하신 많은 선배들에게 오히려 죄송스럽다"면서도 "홀드 역대 2위라고는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우람은 올시즌 팀 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67경기에 등판하고 있다. 작년 등판한 62경기보다 더 많이 나오고 있다. 30일 현재까지 소화한 92⅔이닝은 선발로 나온 적이 없는 불펜 투수 중 가장 많다. 2위가 82⅓이닝을 던진 삼성 안지만이라는 것만 봐도 정우람을 가히 '불펜의 이닝이터'로 부를만 하다. 주위에서는 종종 정우람을 두고 '혹사 논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에 정우람은 "올해 목표를 스스로 100이닝으로 잡았다. 잘 부각되지 않는 중간 투수인 만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되기 위해서는 뭔가 어필할 것이 필요했다"면서 "100이닝은 선발 투수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한 수치였다. 그만큼 내게 올해는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생각대로 자주 나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잘될 때도 있지만 마음 먹은 대로 안될 때도 많더라"면서 "피로한 것은 감안했다. 어깨가 뻐근하면 언제든 쉴 수 있다. 아프지 않으니까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 가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평소 몸 관리에 대해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농담한 정우람은 "보강운동, 맛사지를 꾸준하게 받고 있다. 최근 5~6년 동안 79~80kg의 몸무게를 유지해오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힘이 조금 떨어져 밸런스가 왔다갔다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통산 402경기로 이 부문 역대 30위에도 이름을 올린 정우람은 "지금까지 아프지 않고 잘해왔다"면서 "남은 시즌 20홀드를 목표로 던지겠다. 타이틀에서는 멀어졌지만 팀의 1위 확정과 함께 아시안게임 대표로도 발탁되는 영광을 누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 후보군에 이름이 올라 있는 정우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1월 광저우행 비행기에 오르는 꿈이 서서히 현실로 다가 오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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