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단', '종신계약', '개과천선'… 동방3인 vs SM, 그 화려한 어록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0.09.19 11: 17

믹키유천, 시아준수, 영웅재중 등 동방신기 세 멤버가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벗어나고자 소송을 벌인지 1년 2개월이 됐다. 다른 회사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이들의 폭로와 공방, 해명이 거듭되고, 이에 따라 갈등의 골을 더 깊게 만들고 있다.
 
예전 같으면 이미지 타격을 우려하며 적당 수준에서 합의됐을 일이었을 수 있으나, 동방신기 3인과, 이들에 관계된 회사들은 이제 끝까지 부딪히고 파헤쳐서 ‘내가 피해자’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이미지 회복에 나서겠다는 자세다. 이에 따라 ‘폭력단’, ‘종신 계약’, ‘개과천선’ 등 자극적인 단어들이 총동원되고 있다. 동방신기 사태와 관련한 논란 키워드를 모았다. 
 
# 폭력단
최근 세 멤버들은 ‘폭력단’ 연루설로 곤욕을 치렀다. 이들의 일본 활동을 돕던 일본 거대 기획사 에이벡스가 이들에 대한 매니지먼트 중단을 선언하면서 ‘폭력단’을 공식 언급해버린 것. 에이벡스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자가 폭력단 간부 경력을 가진 부친의 위력을 배경삼아 과거 담당했던 연예인을 공갈, 강요죄로 실형 판결을 받고 복역하였다는 보도에 대해 당사가 사실 관계를 조사해왔다”면서 “그 결과 폭력단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으나 그 외의 내용에 대해서는 해당 보도가 모두 사실인 것이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에 에이벡스가 동방신기 3인에 대해 손을 뗀 것이 ‘폭력단’ 때문이냐는 의혹이 잇따랐다. 그러자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도 입장정리에 나서며 에이벡스에 총구를 겨눴다. 이들은 “과거 전과는 사실이지만 폭력단과의 관계로 판결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수개월 전부터 에이벡스는 씨제스 대표의 과거 경력을 구실로 동방신기 3인에게 기존과 다른 불리한 조건을 내세웠고, 이를 거절하자 계약 해제를 논하다가 이들의 발목을 잡기 위해 일방적으로 활동 중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 자사 이익의 도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또 “에이벡스가 동방신기 3인으로부터 취할 수 있는 수익은 취하고, 이후 일본 내 다른 에이전트와 계약을 할 수 없도록 만들어 일본 활동의 통로를 막은 처사다. 동방신기 3인을 아티스트로 대우했다기 보다, 자사 이익의 도구로 이용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에이벡스를 공개 비난했다.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동방신기를 맡게 된 에이벡스가 오히려 SM엔터테인먼트를 등지고 나온 이들의 유닛 활동을 돕더니, 또 다시 SM엔터테인먼트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 사태는 상당한 혼전 양상을 보이게 됐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로서는 일본 활동의 파트너를 잃은 것이라, 큰 타격을 입은 셈이 됐다.
# 종신계약
이에 앞서 동방신기 3인은 ‘노예계약’ 이슈를 만들어내며 SM엔터테인먼트와 폭로-공방의 주인공이 된 바있다.
세 멤버는 지난해 전속 계약 정지 가처분 소송을 시작하면서 “13년 전속 계약은 종신 계약이나 다름 없다. 음반수익도 1인당 0.4~1% 밖에 배분받지 못했다”며 소위 ‘노예계약’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상당한 실력을 갖춘 아이돌 그룹 멤버로서 열심히 노래하는 모습만 보여왔던 터라 소속사와의 갈등은 팬들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남겼다. 당시 언론과 네티즌들은 대형기획사의 횡포라며 SM엔터테인먼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SM엔터테인먼트는 급기야 회사 매출을 상세하게 밝히는 강수를 뒀다. 동방신기와의 수익 배분이 4 : 6이라고 밝힌 SM은 “동방신기의 지난 5년간의 총 매출액은 498억원. 이중 SM이 투자한 비용은 224억원이다. 274억원 중 110억원은 동방신기가, 나머지 164억원은 SM이 가져갔다. 또 해외활동을 위해선 장기적인 계약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톱급 아이돌스타의 매출 규모와 수익 배분 현황 등이 아시아 전역에 알려지게 된 것.
# 개과천선
 
이들은 지난해 열린 첫 심리에서도 치열하게 맞붙었다. 세 멤버 측은 “SM과의 전속계약이 세 멤버의 인격권, 행복추구권, 자기 결정권 등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주장했고, SM엔터테인먼트는 “이 가처분 신청의 배경은 세 멤버가 깊숙히 관여한 개인 사업이다. 시아준수 등 일부 멤버들은 가처분 신청이 있기 직전에도 소속사에 4500만원 가량을 가불해갔다”고 공개했다. 공방이 치열해지자 세 멤버 측 변호사는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SM이 '개과천선'한다면 여러가지 가능성을 오픈해두겠다"고 말했다가 판사로부터 부적절한 단어 사용은 금하라고 지적당하기도 했다. 양 측의 감정싸움 역시 극에 달해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동방신기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그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던 그룹이다. 법원은 수차례 양측이 화해하고 ‘동방신기’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권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세 멤버는 전속 계약 해지를 위한 본소송에 돌입했으며, SM엔터테인먼트도 동방신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세 사람과 SM엔터테인먼트의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데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에이벡스 등 여러 회사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여러 가지 폭로와 해명, 갈등과 논란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키워드’도 계속 등장할 전망이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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