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의 첫 시즌 소회 "괴로웠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09.27 07: 22

"한마디로 하면 괴로웠어".
한대화 한화 감독이 초보 사령탑으로 133경기 한 시즌을 마친 소감에 대해 "괴로웠다"며 껄껄 웃었다. 농담 아닌 농담이었다. 한화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고 시즌 중에도 이런저런 악재가 쏟아져나왔다. 없는 살림에도 한화는 지난해보다 3승을 더 거두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여놓았다. 부임 첫 해 한 감독이 되돌아보는 수확과 아쉬움 그리고 내년 시즌 준비는 어떠할까.
▲ 기동력 상승

한 감독은 올 시즌 수확에 대해 기동력과 작전 수행능력 상승을 꼽았다. 한 감독은 "부임할 때부터 주루를 많이 강조했는데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졌다. 작전수행에 있어서도 미스가 많이 줄었다. 이해도가 많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한화는 올해 121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1년(135개) 이후 9년 만에 기록한 한 시즌 세 자릿수 도루. 전현태(25개) 강동우(14개) 정원석(14개) 등 발 빠른 선수는 물론 김태완(7개) 신경현(6개) 최진행(5개) 등 덩치가 있는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달리며 상대를 긴장시켰다.
한 감독은 "요즘은 빠른 야구가 대세다. 상대 실책 때 한 베이스를 더 노리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 감독은 "공격력이 강한 팀은 굳이 도루를 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못 치니까 기동력이라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과거 한화는 굳이 도루를 할 필요가 없는 장타 군단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팀 홈런이 104개로 뒤에서 두 번째다. 내년에는 김태완이라는 거포가 군입대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 기동력 강화는 더욱 절실해졌다. 올해 연착륙한 기동력 야구가 내년에는 더 안정되고 위협적이어야 한다.
▲ 수비와 용병
한 감독이 주루와 함께 강조한 것은 바로 수비였다. 수비의 안정이야말로 팀 전력 강화의 가장 큰 밑거름이라고 판단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그러나 수비력은 생각만큼 오르지 않았다. 한 감독은 "수비는 아쉽다. 아직 많이 모자라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한화는 올해 실책이 80개로 8개 구단 중 가장 적다. 그러나 한 감독은 "위기에서 결정적인 실책이 많이 나왔다"며 아쉬워했다. 실제로 한화는 결승점으로 연결된 실책이 10개로 가장 많았다. 한 감독은 "수비는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며 경험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외국인선수 농사에 실패한 것도 아쉬움이다. 한 감독은 "외국인선수들에게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훌리오 데폴라는 그런대로 제 몫을 해냈지만 큰 기대를 걸고 데려온 호세 카페얀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1패만 안고 돌아간 것은 너무 뼈아팠다. "카페얀은 너무 뒷받침을 못해줬다. 야수들이 카페얀이 나올 때 쳐주지도 못하고 수비에서도 도와주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자신감이 떨어졌고 상대팀에서는 덤비고 달려들었다. 카페얀이 5승만 해줬어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것이 한 감독의 말이다.
▲ 내년을 향해
비록 힘겨운 한 해를 보냈지만 한화는 류현진이 전설적인 활약을 펼친 가운데 최진행이라는 4번타자를 발굴해내며 의미있는 수확물도 건졌다. 김태균과 이범호가 빠져나간 상황에서도 지난해보다 3승이나 더 거두며 꽤 선전했다. 한 감독은 "비록 8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지만 마무리를 잘해서 기분이 좋다.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1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마지막 2경기에서 어린 투수들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승리하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여놓았다. 그럴수록 한 감독의 고민도 깊어진다.
시즌은 끝났다. 시즌 종료는 곧 내년 시즌을 위한 출발점이 된다. 그러나 한화는 내년에도 큰 전력보강이 없다. 유창식이라는 슈퍼루키가 들어오지만 한 감독이 보기에는 아직 고등학생일 뿐이다. 데폴라와의 재계약 여부도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하는 사안이다. 결국 연습과 훈련밖에 없다. 한화는 다음달 3일부터 시작되는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40명의 대규모 인원을 보낸다. 한 감독은 "류현진을 빼면 전부 1.5군이나 다름없다"며 혹독한 훈련을 예고했다. 탈꼴찌를 향한 한화의 2011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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