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접 'B급' 김인권, 흥행 'A급' 돌풍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10.04 08: 01

올 가을 충무로의 화두는 영원히 조연일줄 알았던 연기파 배우 김인권의 돌풍이다. 출연료와 지명도 등에서 아직 B급 대우를 받는 데 그쳤던 그는 올 가을 자신의 첫 원톱 주연을 통해 초특급 스타들을 물리치고 활짝 웃는 중이다.
김인권은 어떤 장르에서도 자신의 몫을 해내는 배우다. 조연으로 활약할 때는 '신 스틸러'로 유명했다. 영화를 보고나면 주연 이상으로 관객의 인상에 남는 연기를 펼쳤기 때문. '말죽거리 잔혹사'나 '해운대' 등이 그가 신 스틸러로 활약한 대표작들이다.
김인권의 새 코미디 영화 ‘방가?방가!’는 지난달 30일 개봉 후 객석마다 큰 웃음을 터뜨리며 계속 흥행 상승세를 타고 있다. 관객 입소문으로 관객수를 늘려가는 흥행 영화의 전형을 과시하는 중이다.

10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2주 먼저 개봉한 송승헌 주진모의 액션 대작 '무적자'를 눌렀고, 김태희 양동근의 '그랑프리'는 개봉날짜 기준 관람객 수에서 압도했다. 충무로 최고의 연기파 배우이면서도 출연료나 지명도에서는 B급 대접에 그쳤던 김인권이 자신의 첫 원톱 주연영화에서 드디어 초특급 스타들을 제치고 장외홈런을 터뜨릴 참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방가방가'는 10월 첫 주 박스오피스에서 17만4000명을 동원해 3위를 달렸다. 1위는 지난달 16일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시라노 연애조작단'으로 28만명, 2위는 '방가'와 같은 날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로 18만4000명을 기록했다.
아직 '시라노'의 파괴력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줄리아 로버츠의 2위 수성을 위협하는 기세가 무섭다. 특히 '방가'는 개봉 첫 날 두 영화에 큰 차로 뒤졌으나 개봉 3일만에 턱 밑까지 추격하는 입소문의 힘을 과시하는 중이다. 특히 줄리아 로버츠의 신작과는 거의 더블 스코어 차에서 오차 범위 이내까지 따라붙었다. 특히 '방가방가'는 가장 적은 스크린수에도 불구하고 관객 동원율에서 1,2위를 바짝 추격하는 뒷심을 자랑하는 중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꽃미남이 아니면 주연이 될 수 없는 세상에서 늘 주변에서 머물렀던 김인권이라는 배우는 어쩌면 이 영화 속 방가가 느꼈던 그 감정을 영화판에서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며 "주변인들, 즉 외국인 근로자나 스펙 없는 청년 실업자 그리고 그처럼 만년 감초로 불리던 배우가 주연이 되는 영화. '방가 방가'가 유쾌한 건 그 전복이 주는 통쾌함 때문"이라고 영화의 코믹 및 감동 코드를 설명했다.
mcgwir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