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치열한 정신력 대결 끝에 0-0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0.12 21: 52

한국이 일본과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에서 치열한 정신력 대결 끝에 0-0에 그쳤지만, 최근 일본전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체면치레에는 성공했다.
한국은 12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전후반 90분 내내 일본과 팽팽한 접전을 펼친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전에는 일본의 패스 플레이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전에서는 주도권을 잡아 과감한 공격을 펼쳤다.
조광래 한국 감독은 미드필드진이 강한 일본을 상대하기 위해 중앙 수비수 위에 조용형을 배치시키는 '포어 리베로' 전술을 내세웠다. '포어 리베로' 자리를 맡은 조용형의 역할은 상대 미드필드들의 움직임을 사전에 봉쇄, 공격의 흐름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조 감독의 생각처럼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일본 공격의 핵심 플레이어 혼다 게이스케는 좌우 측면을 넓게 움직이며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위협적인 것은 혼다만이 아니었다. 좌우 측면의 마쓰이 다이스케와 가가와 신지는 빠른 돌파에 이어 위협적인 크로스로 문전의 마에다에게 연결, 지속적으로 한국의 골문을 두들겼다.
특히 전반 26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혼다가 날린 기습적인 슈팅은 골이 될 뻔했다. 공을 트래핑한 후 논스톱으로 날린 반박자 빠른 슈팅이었기 때문에 골키퍼 정성룡이 간신히 펀칭으로 쳐낼 수 밖에 없었다.
한국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전반 31분 프리킥 때 공을 받은 최성국이 박스 오른쪽에서부터 장기인 드리블로 돌파하며 기습적인 슈팅을 날린 것. 그렇지만 공은 아쉽게 골포스트 옆을 지나고 말았다. 이어 38분에는 최성국이 찬 프리킥을 신형민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 위를 지나쳤다.
전반 내내 중원에서의 열세는 물론 전방으로 패스가 부정확했던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신형민 대신 기성용을 투입하며 분위기의 반전을 노렸다. 한국은 기성용의 투입으로 전반전에 비해 보다 공격적인 모습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조금씩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일본의 골문을 끊임없이 노렸다. 후반 6분 하프라인 왼쪽에서 들어오는 공을 박주영은 헤딩으로 정면으로 침투하던 이청용에게 연결했고, 이청용은 상대 수비와 경합에서 밀리지 않고 공을 지켜냈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 니시카와 슈사쿠가 재빨리 나와 처리했다.
후반 13분에는 더욱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기성용이 문전으로 강하게 올렸고 헤딩 경합 끝에 공이 튀어나오자 박주영이 헤딩슛을 날렸다. 그러나 골키퍼가 잡으려다 놓친 볼은 골라인을 지키고 있던 나가토모에게 걸렸다.
연속된 공격 찬스에 모두 관여한 박주영은 이에 탄력을 받았다. 후반 18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박주영은 드리블로 돌파하는 듯하다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정확하게 골대로 날아간 공은 득점으로 연결되는 듯했지만 아쉽게 니시카와의 손에 걸렸다.
분위기를 가져온 한국은 후반 21분 최성국 대신 염기훈을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인 전술로 변화했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로 찬스를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그렇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일본도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반전을 노렸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도 후반 36분 유병수와 차두리를 투입하며 결승골을 노렸다. 그러나 일본의 거센 반격에 부딪히며 남은 시간 동안 끝내 득점에 실패, 0-0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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