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이 안치용에게 설명한 '매력적인 팀' SK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0.21 09: 59

"참 매력적인 팀이다".
'뼛 속 깊은 곳까지 스타'로 불리는 SK 주장 김재현(35)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적생' 안치용(31)을 불러세웠다.
김재현은 안치용에게 "SK는 정말 흥미로운 팀이다. 젊은 선수들이 다 착하고 악의가 없다"면서 "이런 팀을 만나기가 싶지 않다. 되도록 빨리 SK에 적응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어 "SK가 한국시리즈를 어떻게 치르는지 지금부터 잘보기 바란다"면서 "이렇게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팀은 없을 것이다. 시리즈 준비 과정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안치용은 지난 7월말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SK로 트레이드 됐다. 그런데 사흘만에 경기 중 왼쪽 네 번째 손가락인 중수지골이 골절, 한동안 전력에서 빠져 있었다. 팀에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이 오래지 않았다.
이에 김재현이 주장답게 안치용을 감싸안은 것이다. 김재현 본인 역시 11년간 몸담았던 LG 유니폼을 벗고 SK에서 새롭게 적응해야 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렇기에 안치용에게 김재현의 말은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다.
실제로 안치용은 한국시리즈 동안 "정말 야구를 잘한다. 단순히 잘한다기보다 선수 개개인이 다들 야구를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앉아서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탄복했다.
 
김재현이 본 SK는 어떤 매력을 지닌 것일까.
우선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다. 소위 신구가 조화를 이룬 것이다. 엄격한 규율 속에서 선배들은 희생을 알고 있으며 후배들은 존경을 알고 있다. 이는 경기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돼 유기적이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김성근 야구를 잘 소화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한 구단 관계자는 "한 때 젊은 선수들이 야구를 잘해 베테랑들이 힘들어했던 적도 있었다. 잠깐이었지만 베테랑들에게도 자극이 됐을 것"이라면서 "SK는 일단 베테랑들이 야구를 잘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다"고 말한 바 있다.
SK 훈련은 고되지만 즐겁다. 고된 훈련으로 인상이 지푸려지기도 하지만 한계를 서로 겪은 동료들을 서로 인정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주전이 되기 위해 얼마나 피와 땀이 어린 노력이 있었는지 바로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한 선수는 "어떤 사람은 경쟁이라 외치면서도 SK 주전들은 정해져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라. 그 주전이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지. 더구나 SK 훈련은 모두에게 다 힘들다. 그렇지만 주전들은 그보다 더 열심히 노력을 했기에 얻어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김재현이 말하는 SK의 매력이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이은 세 번째 통합 우승으로 제대로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재현은 지난 3차전에 앞서 "17년을 프로에서 뛰었다. 물론 아쉽다. 주변서도 은퇴하지 말고 선수생활을 좀더 하라고 한다. 하지만 SK에는 내 자리를 대신할 선수가 많다"면서 "팀 미팅 때 동료들에게 '마지막을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 그동안 잘 참고 열심해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6년 동안 SK에서 누렸던 행복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말이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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