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파동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한동안 김치를 먹을 수 없을 것 같은 분위기에 주부들의 걱정은 태산과 같았을 것이다. 그런데 불과 한 달이 지나지 않아 1만5000원을 호가하던 배추가 2260원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가격 폭등은 합리적인 요인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 군중들의 불안심리가 가격상승을 더욱 부추겼을 것이다. 실질적인 현상보다 심리적 요인이 변동성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을 다양한 사례에서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자산 시장의 가격 또한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 자산의 가치와 수급의 내용만으로는 가격이 일치하지 않는다. 투자자들의 탐욕과 불안감이 비합리적이고 경솔한 행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면 너도나도 ‘사자’에 뛰어들어 주식형 자산에 투자하고 싶어진다. 1, 2년 안에 사용처가 있는 자산이 갑자기 중, 장기로 보이고 은행 금리가 턱없이 낮게 느껴지면서 펀드에 넣어야 할 것 같다. 이러한 분위기가 시장을 주도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특히 신문이나 방송의 부추김을 받으면 더욱 거세진다. 이미 과열된 시장에 발을 들여 놓은 이상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이럴 때 일수록 이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사람 만이 투자의 세계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주가가 1900선을 넘어서 전고점을 향하고 있는 현재 오르고 내리는 것에 대한 정답은 누구도 맞출 수 없다. 다만 내가 가진 목표에 따라 최선의 선택은 아니더라도 보다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모두들 초과 수익에 흥분해 베팅할 때 저평가된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잠시 피난처를 찾아 안전자산에 옮겨 타 숨고르기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브닝신문/OSEN=오경령 공인재무설계사(오경령 AFPK 공인재무설계사)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