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이윤열, 시련 딛고 화려한 부활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10.30 10: 14

 프로리그 2009-2010 시즌서 올드게이머들인 임요환(30)-홍진호(28)-박정석(27)-이윤열(26) 등 원조 4대 천왕의 행보는 언제나 팬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홍진호와 박정석은 멋지게 부활 찬가를 부르며 공군의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임요환 이윤열은 등은 지난 몇 년간 걸어왔던 하락세를 돌리지 못하고 동병상련을 겪었다.

임요환-이윤열, 시련 딛고 화려한 부활

하지만 새롭게 도전을 시작한 스타크래프트2 리그인 GSL서 임요환과 이윤열은 약속이라도 한듯 시련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하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 스타크래프트1 리그의 상징
스타크래프트 초창기 시절은 사실상 임요환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eSPA 랭킹 17개월 연속 1위를 비롯해 각종 개인리그서 우승을 쓸어담은 그의 실력은 팬들에게는 경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황제' '본좌' 등 e스포츠 선구자로 불리기 시작한다.
임요환의 독무대처럼 느껴져 오던 스타크래프트1 리그는 이윤열이 등장하면서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임요환이 여전히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시점이었지만 이윤열이 가공할 만한 포스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임요환이 아기자기함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면 이윤열은 무지막지한 물량의 향연을 뽐내며 팬들에게 어필했다.
MSL의 전신인 KPGA 1차리그는 임요환이 우승했지만 2, 3, 4차리그는 이윤열이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2대 본좌로 등극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임요환과 이윤열은 스타일은 상반되지만, 서로를 의식하듯 함께 상승하고 하락하며 웃고 울었다.
▲ 시련
임요환과 이윤열은 e스포츠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을 이어갔다. 임요환과 이윤열을 중심으로 프로리그까지 활성화되며 e스포츠는 성장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윤열은 대표적 개인리그인 스타리그 3회 우승으로 골든마우스를 거머쥐며 전성기를 구가했고, 임요환 또한 공군 에이스에 입대하며 30대 프로게이머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두 선수에게 예기치 못한 어두운 그림자가 아주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먼저 임요환의 경우 공군 제대 이후 기대를 모았으나 프로리그에 단 3경기(1승 2패)만 출전하며 말 뿐인 선수로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e스포츠를 대표하는 선수지만 경기에 나서지 않는 '웃기는' 선수가 되어버렸다. 이윤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발론 MSL 32강 탈락을 마지막으로 개인리그서도 그 모습을 찾지 못하게 됐고,  공식전서는 9연패를 당할 정도로 만만한 선수가 됐다.
결국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얼굴마담으로 전락이었다. 이윤열에게는 엄청난 연봉 삭감의 삭풍도 함께 불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내부 경쟁부터 두 선수는 약속이라도 고전을 면치못하며 동반 부진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 스타크2로 화려한 부활
스타크래프트2 출시를 전후로 두 선수는 고민의 길에 빠졌다. 향후 지도자까지 보장된 안정된 삶을 선택하느냐,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2로 종목 전환. 바로 초점을 어디에 두냐는 것이었다.
이 둘은 결국 변화를 택했다. 아울러 마음을 비우고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생소한 이들의 스타크래프트2 도전은 끊임없는 자극으로 다가왔다. 아울러 스타크래프트1 시절 팬들이 이들을 쫓아오면서 벼랑 끝의 심정으로 매 경기 나서게 된다.
절치부심으로 준비했고 나선 결과는 스타크래프트2 리그의 간판이 됐다는 사실이다. 임요환의 경기 조회수는 50만을 넘는 것은 다반사이고, 이윤열 역시 30만 조회수가 넘는 호응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수준 높은 경기력은 물론이고 부활이라는 찬사를 받아내며 자신들의 활약을 더욱 빛냈다.
첫 참가한 GSL시즌2서 1차 목표를 8강 진출자에게 주어지는 코드S 확보로 선을 잡았던 임요환과 이윤열. 내년 시즌 GSL 상위리그서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내달 2일 GSL 시즌2 8강서 첫 맞대결을 벌인다. 스타크래프트2 전향의 출발을 멋지게 끊은 두 선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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