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성기라는 단어라는 결코 유쾌한 말은 아니지만 우울한 말도 아니다. 새로운 출발로 더욱 단단해짐을 뜻한다. 2년 전 인기게임 '아이온'과 당당하게 맞짱을 뜨던 '프리우스 온라인(이하 프리우스)'이 '블러드아니마'로 제 2의 탄생을 알렸다.
한때 7만 명의 동접자수를 끌어모았지만 급속도의 유저이탈을 경험했던 '프리우스' 아픔을 털어내기 위해 준비한 야심작 '블러드이나마'. '프리우스'가 따뜻한 감성적인 코드로 유저들을 불려모았다면 '블러드이나마'는 PVP시스템으로 대표되는 전투 시스템을 차가운 감성이라는 모토를 내세워 유저들의 눈높이 맞추기에 나섰다.
CJ인터넷의 차기 간판을 노리고 있는 '블러드이나마'를 기획한 장현일 CJIC 기획팀장을 최근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CJIC에서 만나봤다. '프리우스'와 '블러드이나마'를 기획한 장 팀장은 개발쪽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

'프리우스'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장 팀장은 '블러드이나마'의 기획부터 단단하게 세우면서 '프리우스'의 시즌2 격인 '블러드이나마'의 흥행을 이끌었다. 동반자 역할을 맡았던 '아니마'가 자체 레벨과 경험치, 아이템을 보유한 전투타입으로 바뀌자 골수 '프리우스' 유저 뿐만 아니라 게임을 떠났던 유저들도 높은 관심과 만족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9월 30일 오픈과 함께 추가된 ‘블러드’ 서버가 2주만에 주말 최대 수용 인원이 초과되는 등 동시 접속자가 몰리며 지난달 10일 긴급 신규 서버 ‘벤투스’를 오픈했고, 차별화된 콘텐츠로 내세웠던 대규모 공성전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프리우스'의 초기 흥행에 너무 안일해졌던 점도 있었지만 문제점이 생기고 난 뒤 곧바로 대처하지 못했던 점을 인정하면서 기획에 들어간 것이 '블러드이나마'입니다. '블러드이나마' 자체만 두고 봐도 새로운 게임으로 보셔도 무방할 정도죠. 프리우스 가지고 있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만든 '블러드이나마'는 유저들이 원했던 점을 최대한 반영해서 기존 유저의 2~3배가 넘는 인원을 수용하고 있죠".

지난달 29일 치른 '블러드아니마'의 공성전은 대성공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장 팀장은 결코 만족하지 않았다. 아직 유저들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고.
"'블러드아니마'의 핵심 콘텐츠가 공성전이기도 하지만 처음 시도한 공성전이기 때문에 최소한 한 달은 지켜볼 생각입니다. 문제점이 생기면 더욱 보완하고 수정해야죠. 철저하게 유저를 위한 게임을 만들고 싶어요".
CJ인터넷의 주력으로 발돋움한 '블러드아니마'에 대한 그의 책임감은 더욱 컸다. 개발자로서 혼을 담은 작품이라는 자긍심을 알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개발자들은 다른 게임을 하면서 콘셉트에 대한 보완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풀기도 하지만 '블러드아니마' 오픈 이후 그에게 취미생활은 완벽하게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
"사실 조금 더 시간이 있다면, 조금 더 인원이 있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그래도 시행착오를 거치고 나온 '블러드아니마'에 대한 애정은 어느 누구에도 뒤처진다고 할 수 없죠. 저 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들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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