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군도 OK", 나카무라의 끝없는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23 10: 23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한다. 4년 전 상황과 비슷하다.
지난 10월1일 라쿠텐 골든 이글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홈런왕 출신 내야수 나카무라 노리히로(37)가 아직도 새로운 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효고현 니시노모야시에서 개인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나카무라는 "언제든 제의가 와도 괜찮은 상태로 훈련하고 있다"고 <데일리스포츠>가 지난 22일자로 보도했다.
나카무라는 "조건이나 급료는 아무래도 좋다. 어디에서라도, 어떤 조건이라도 유니폼만 입게 해주는 구단이 있다면 꼭 보은하고 싶다. 육성으로부터라도 승부하고 싶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37살의 베테랑이지만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야구만 할 수 있다면 연습생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 나카무라의 의지. 그만큼 현역생활 연장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나카무라는 올해 129경기에서 타율 2할6푼6리 13홈런 64타점으로 부진했다. 몇 년간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던 나카무라는 시즌 초반 4번타자까지 맡았으나 시즌 중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즌 막판에는 오른쪽 허벅지 근육까지 겹쳤고, 결국 시즌 종료와 함께 라쿠텐으로부터 전력외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방출된지 2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나카무라를 영입하겠다는 구단이 없다.
나카무라는 허벅지 근육 파열이 완치됐고 벌써 트레이닝을 개시하고 있다. 배팅머신을 이용해 타격연습을 하고 있고 수비연습까지 따로 하고 있다. 또한, 자택 근처를 달리기로 오가며 94kg의 베스트 체중 유지에 힘쓰고 있다. 나카무라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여러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 리그 우승, 일본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새로운 팀에 조금이라도 협력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지금 나카무라가 처해있는 상황은 4년 전을 연상시킨다.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하고 일본으로 돌아온 첫 시즌에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나카무라는 2007시즌을 앞두고 무적 신세가 됐다. 왕년 홈런왕 출신의 자존심을 버리고 테스트를 통해 어렵사리 주니치 드래건스에 육성선수로 들어갔다. 한 때 최고 5억엔이었던 연봉이 400만엔까지 뚝 떨어졌고, 심지어는 등번호도 205번으로 세 자릿수였다. 정식선수가 아닌 연습생들이 받는 세 자릿수 등번호였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연일 홈런을 터뜨리며 등번호 99번을 달고 정식선수로 시즌을 맞이한 나카무라는 타율 2할9푼3리 20홈런 79타점으로 부활했다. 이어 일본시리즈에서 주니치를 53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며 MVP까지 차지했다. 우승 후 그는 "제로 상태에서 MVP가 됐다"며 사나이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2008년에는 무려 733.3%가 인상된 5000만엔에 재계약하며 놀라운 인생대반전 드라마를 썼다. 2009년에는 라쿠텐의 창단 첫 FA 선수로 영입됐다.
그러나 영광의 시절은 파노라마처럼 지나갔고 또 다시 시련의 계절이 찾아왔다. 하지만 내년이면 프로 20년차가 되는 나카무라는 개의치 않고 있다. 나카무라는 개인 통산 2000안타까지 177개가 남아있으며 왕정치가 갖고 있는 통산 15개의 만루홈런도 1개만 추가하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것에는 집착하지 않겠다. 오로지 팀의 승리만 생각하고 플레이하겠다.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다"며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의지의 사나이' 나카무라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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