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희생시킨 구자철(제주)과 아디(서울)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FC 서울은 1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결정전 1차전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제주가 전반 배기종, 후반 산토스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서울 데얀과 김치우에게 연달아 골을 내주며 무승부로 마쳤다. 이로써 올 시즌 K리그의 우승은 오는 5일 서울에서 열리는 2차전서 결정나게 됐다.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플레이오프 전북과 경기에 출전한 미드필더 구자철은 정상이 아니다. 오른발이 심하게 부어 있어 출전이 의심됐던 상황. 하지만 이날 구자철은 당당히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경기 시작 전 "너무나도 대단한 선수다. 자신이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했다"면서 "이래서 (구)자철이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깊은 신뢰감을 나타냈다.
구자철은 경기 시작과 함께 서울 공격수 이승렬의 깊은 태클에 걸려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 있었다. 하지만 구자철의 활약은 변함 없었다.
아디는 지난 10월 9일 경남과 경기서 문전 혼전 중 상대 골키퍼 김병지와 충돌해 안면이 함몰되는 부상을 당했다. 꾸준히 재활에 매진해 온 아디는 이날 경기에 마스크를 쓰고 출전했다.
의학적으로 부상당한 부분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지만 심리적인 부분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출전한 아디는 크게 개의치 않고 헤딩과 적극적인 태클을 불사했다.
아디가 미드필더로 출전하면서 둘은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선보인 것은 구자철. 후반 6분 산토스의 추가골 상황서 구자철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반면 아디는 후반 26분 박용호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날 서울과 제주는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자를 결정짓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 투혼을 펼친 둘의 활약은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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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구차철이 경기 후 관중석에 박수를 보내는 모습 / 서귀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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