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의 제프 블래터 회장은 3일 새벽(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 메세첸트룸에서 벌어진 2018-2022 월드컵 개최지로 러시아와 카타르를 발표했다. 이번 월드컵 개최지 선정서 선정된 나라들은 모두 '오일머니'를 통해 월드컵을 유치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를 비롯한 석유 재벌의 전폭적인 투자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FIFA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샀다.
또 월드컵 역사에 있어 굵직한 족적을 자랑하는 동유럽에서 단 한 번도 대회가 개최되지 못했다는 명분 역시 큰 힘이 됐다.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였던 잉글랜드가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FIFA 내부의 비리를 폭로함으로써 FIFA 집행위원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도 적잖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아라비아반도 중동부에 위치한 페르시아만의 작은 반도국인 카타르는 지난해 5월 2022년 월드컵 유치전 참가를 공식 선언했으나 별로 주목을 끌지 못했다.
월드컵 기간인 6~7월 평균기온이 섭씨 40도를 넘기는 데다 수도인 도하를 제외하고는 월드컵을 치를 만한 변변한 도시가 없다는 것이 비판의 주된 이유였다. 인구도 100만 명이 채 안되고(92만 명. 2008년 기준) 이마저도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다.
도하 시내 경기장도 2006년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FIFA 규정에 못 미치는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대부분 신축할 수밖에 없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카타르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모든 경기장에 에어컨을 설치해 폭염을 피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자국 최대도시인 도하 한 곳에서 모든 경기를 치르는 이른바 '원스톱 월드컵'을 주창한다.
10bird@osen.co.kr
<사진> 2010 남아공 월드컵서 우승한 뒤 환호하는 스페인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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