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 상징' 산토, 염소의 저주 풀지 못하고 운명
OSEN 이지석 기자
발행 2010.12.04 06: 52

[OSEN=이지석 미국통신원] 시카고 컵스의 라디오 중계를 맡았던 론 산토가 4일(이하 한국시간) 운명을 달리했다. 방광암으로 투병 생활을 해 온 산토는 애리조나의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70세.
 
1964년부터 1973년까지 컵스의 3루수로 활약했던 산토는 197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1990년부터는 WGN 라디오에서 컵스 경기를 중계했다.

 
하지만 산토는 102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염소의 저주'가 풀리는 것을 끝내 보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컵스의 톰 리케츠 회장은 "산토는 컵스 팬들의 뇌리에 영원토록 남을 것"이라며 "그의 열정과 컵스에 대한 충성심, 그리고 뛰어난 인간성에 유머까지 갖춘 산토가 세상을 떠나 비통하다"고 말했다.
 
산토는 18살 때부터 당뇨 진단을 받았다. 말년에는 두 다리를 모두 절단했지만 미 전역을 돌아 다니며 컵스 경기를 열정적으로 중계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5년 메이저리그 경력 동안 9차례나 올스타에 뽑혔던 산토는 불행히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는 못했다. 또한 342개의 홈런을 때렸을 만큼 강타자로 명성을 떨쳤지만 단 1경기도 포스트 시즌에 나서지 못한 불운한 선수의 대명사였다.
 
컵스 출신이기 때문에 그 어느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중계를 했던 산토는 끝내 '염소의 저주'가 풀리는 것을 보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컵스의 짐 헨드리 단장은 "가장 진실되면서도 강한 면모를 지녔던 산토는 모든 사람의 귀감이다"라며 "지난 10년간 원정경기를 치를 때 한 줄 건너에서 중계를 하는 산토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컵스의 승리를 가장 기뻐했고, 패배할 때 가장 안타까워했던 이가 산토였다"고 애도했다.
산토는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크고 작은 질병에 늘 시달려왔다. 눈과 심장 수술을 했고 방광에 암 세포가 발견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리를 절단하기 전 받은 수술만 해도 12차례나 됐을 정도였다. 2001년 오른쪽 다리를, 이듬해에는 왼쪽 다리를 절단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딛고 컵스의 상징적인 인물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버드 셀릭 커민셔너도 그에 대해 "위대하고 꾸준한 경기력을 보였던 선수였다"며 "선수로서나 중계 아나운서로서 늘 컵스에 대한 생각만을 하고 살았다"고 회상했다.
 
산토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할7푼7리, 342홈런, 1331 타점을 기록했고, 골드 글로브를 5차례 차지했을 정도로 수비력도 뛰어난 3루수였다.
  2003년에는 그의 등번호 10번이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는데 컵스 역사상 영구 결번은 7차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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