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은 가수 김종환은 또 한번 가요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기고 있다.
최근 발표한 스페셜앨범 '타임리스 러브(Timeless Love)'의 타이틀곡 '사랑이여 영원히'는 지난 2003년 발표된 김종환의 6집 앨범에 수록된 곡. 발표 당시에는 특별한 호응을 얻지 못했다. 홍보 여건이 되지 않았던 당시 상황이 큰 이유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역으로 사랑을 받는 진기한 현상을 보여, 7년만에 새롭게 '부활'하게 됐다. 실시간으로 방송음악 순위를 집계하는 '에어모니터' 차트에서도 10월 첫째 주부터 수주간 정상을 차지했다. 여러 노래연습실에서 주부들이 이 곡을 배우며 열창하고 휴대폰 컬러링으로도 큰 반응을 얻고 있다.
김종환의 노래가 원래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면서 사랑을 받는 것이 특징이지만, 이번 곡은 더욱 그 현상이 돋보인다. 좋은 것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더라도 반드시 누군가 알아주기 마련이라는 진리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성인 가수의 분야에서 거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는 김종환은 가요계에서 그의 특별한 장르적 입지만큼 음색부터도 차별화된다. "마치 바람 소리를 듣는 듯한 독특한 느낌이 난다고들 해요. 타고난 목소리를 서서히 다듬어가다가 내가 좋아하는 음색이 되도록 노력했죠."
그는 '기적의 가수'이기도 하다. 7년 전에 쓴 곡이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팬들의 사랑을 모아모아 다시 부활한 것도,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1998년 '사랑을 위하여'가 아이돌 그룹 HOT, 핑클, SES 등을 제치고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것도 기적이라 부를 수 있는 일이다.
김종환은 역시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말했다. "IMF로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 때 사람들이 '존재의 이유'를 듣고 부르며 힘을 얻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아이돌 그룹의 인기가 엄청날 때 대상을 받은 것도 기적이죠. 그런 기적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기적의 바탕은 좋은 음악이겠죠.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진심이고요. 듣는 사람이 내 노래에 공감하게 만들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노래에 공감을 해야하고요."
그에게 음악 외에 또 다른 존재의 이유는 그 음악이 있게 만들어주는 팬이다. 팬은 그에게 기적을 준 원천이었다. 생명력이 짧고, 비아이돌이 아니고서는 살아 남기 힘든 요즘 가요계에서 그가 건재하는 것은 팬들의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놀랍고 감사할 따름이에요. 제 노래가 가수 김종환의 것이 아닌, 팬들의 것이란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김종환은 요즘 '40대의 이승기'라 불린다. 댄디하고 스마트한 이미지의 가수란 점에서 '누님'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김종환은 "참 마음에 드는 별명"이라며 웃어보였다.
실제로 가수는 대중 앞에 서는 연예인이란 점에서 노래 외에도 비주얼 관리도 철저해야 한다. 40대 세월의 흔적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날렵한 몸을 지닌 김종환은 "모든 노래를 직접 만들다 보니 스트레스와 라이브 때문에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여유를 부릴 틈이 없어요. 그래서 살찔틈도 없죠. 10여년 전에 비해 13kg나 빠졌어요. 1년에 1kg씩 빠진 셈이죠"라고 나름의 몸매 유지 비법에 대해 들려줬다.
이래서일까. 여성팬이 유난히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 김종환이다. 실제로 김종환 역시 이를 체감하고 있다. "40대 치고는 여성팬들이 많죠. 공연을 하면 거의 여성분들이에요. 그래도 예전에는 여성분들이 거의 90%였는데, 이제는 여자가 65% 남자가 35% 되더라고요."
김종환은 자신이 '누나부대'의 원조란 사실도 들려줬다. "사실 제가 무대에서 '누님'이란 말을 처음 썼어요. 상을 받고 '누님들께 감사하다'란 소감을 말했는데 그게 화제가 됐죠. 이후 많은 분들이 '누님'이란 말을 쓰시더라고요. 저 때부터 누나부대란 말이 나온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오빠 부대'만 있었죠. 나름 원조죠. 하하."
누나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지만 특별한 기억을 선물해 준 팬도 있다. 몸이 아파 병실에 누워있으면서 하루종일 김종환의 음악만 듣던 어린 팬이 10년이 지나 훌쩍 커 최근 꽃다발을 들고 그의 콘서트장을 찾았다. 소녀에서 아가씨가 된 팬은 몸도 몰라보게 건강해졌다고. 김종환은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음악의 힘이다.
김종환은 '희망의 메신저'로도 유명하다. 직접 모든 곡을 작사하는 김종환의 모든 노래는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로 가득 차 있다.
"지금까지 150곡 정도를 썼는데, 제 노래에는 이별이나 아픔을 담은 노래는 없어요. 지금은 힘들어도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온다. 참고 견뎌내자란 내용이 많습니다. 제 성향이 그래요. 저 역시 오랜 무명 시절을 겪었고 고생을 많이 했지만 슬픔이나 아픔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말하고 싶어요. 그것이 제 노래가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요?"
'사랑이여 영원히' 역시 지금 잡은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놓지 않겠다는, 사랑의 영원함을 약속하는 노래다. ‘존재의 이유’, ‘사랑을 위하여’, ‘백년의 약속’, ‘험한 세상에 너의 다리가 되어’ 등 김종환의 히트곡 리스트에 당당히 추가된 곡이기도 하다.
그에게 남은 목표를 물었다. "우리나라 가요계는 세대교체가 많이, 빠르게 이뤄지죠. 점점 아날로그가 없어지고 있는데, 그 아날로그 정서를 유지하는 환경이 이어지는 것이 제 궁극적 바람입니다. 제가 계속 음반을 발표하고 공연하는 환경이 지속됐으면 좋겠죠. 그게 저 뿐 아니라 모든 가수의 목표이면서 희망이라고 봅니다."
또 김종환은 올 초 장윤정, 박현빈, 윙크 등이 소속된 '트로트의 명가' 인우기획과 계약을 맺고 한 식구가 됐다. 김종환은 발라드 성인 가수로 소속사 안에서도 다소 차별화되지만,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회사 식구들로 인해 더욱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nyc@osen.co.kr
<사진>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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