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중' 이재영, "송은범이 내 롤 모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2.10 07: 03

"송은범이 내겐 최고의 투수다".
'이적생' 이재영(31)은 팀 후배 송은범(26)만 보면 항상 부럽다.
문학구장에서 재활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이재영은 송은범이 나타나자 "정말 은범이가 대한민국에서 최고 투수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후배에게 이런 말 한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웃으며 한껏 치켜세웠다.

이어 "투구폼이 물흐르듯 깨끗하고 밸런스가 잘 잡혀 군더더기가 보이지 않는다. 그 속에서 나오는 볼 스피드도 대단하다"고 이유를 설명한 그는 "나도 은범이처럼 던지고 싶다. 다시 야구를 시작한다면 은범이 폼을 갖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이재영은 지난 7월 LG와의 3 대 4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했을 때도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는 객관적인 송은범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빗댄 것이기도 하다. 타고난 신체조건(186cm/86kg)에 송은범과 같은 150km가 가능한 이재영이지만 무리가 따르는 투구폼 때문에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때문에 할만 하면 브레이크가 걸렸다.
우람한 체격에서 나오는 다이내믹한 투구폼을 보유한 이재영은 우완 강속구 투수다. 때문에 김성근 SK 감독의 기대 속에 SK 유니폼을 입었다. 상대적으로 우완 투수가 부족하고 좌완이 넘치는 SK 마운드에 보탬이 될 것이라 여겨졌다.
2002년 영남대를 졸업하고 두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재영은 2004년 불펜에서 60경기에 나와 9승(7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로 가능성을 내보였다. 그러나 2005시즌 후 군입대했고 2008시즌 돌아왔으나 LG로 트레이드 됐다. 2009년 5승 3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13으로 마무리 투수 가능성을 보였으나 올해 어깨 부상으로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재영으로서는 SK로의 이적이 기회였다. 어깨 부상이 있었지만 착실하게 재활에 나선 이재영은 시즌 후반 빨리 회복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김 감독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재영을 엔트리에 넣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하지만 피칭훈련 중 다시 어깨에 탈이 났다. 원래 아팠던 부위가 아니라 다른 부위였다. 결국 내년 2월까지는 공을 잡지 말고 재활에만 신경쓰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재영은 상당히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최악의 시즌"이라고 올해를 자평한 그는 "LG에서 많이 좋지 않아 힘들었다. 트레이드가 된 후에는 팀을 위해 내가 한 것이 없다. 그냥 바쁘게 시즌이 지나간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프지만 않으면 되는데 정말 답답하다"는 그는 "시즌 후반에 등판했을 때는 내가 생각해도 공이 좋았다. 힘이 있었다. 어깨도 아프지 않았다"면서 "다시 아프고 나니 힘이 빠진다. 수술 얘기도 나왔지만 재활 프로그램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주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영은 "일단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니까 해야 한다. 성적이나 연봉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선발, 중간 상관없이 아프지 말고 1~2년 계속 뛰고 싶다. 그래서 SK에 도움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2011시즌 이재영이 롤 모델인 후배 송은범과 함께 SK 마운드에서 활약을 펼칠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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