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미국 아마 챔프' 송민영, "LPGA 신인왕이 목표" [인터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12.14 08: 26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친구를 소위 엄친아 혹은 엄친딸이라고 한다. 2011시즌 LPGA 풀시드 출전권을 따낸 송민영(21, 제니퍼 송)이 딱 그 주인공이다. 미국 명문대학인 USC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골프를 통해 세계최고의 무대인 LPGA에 우뚝 설 기회를 잡았다.
▲ 다양한 문화적 경험과 소양
송민영은 박세리 이후 열정적인 골프를 통해 '헝그리 정신'으로 대표되는 국내 여자골프선수와는 조금 다르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선수들과 달리 특유의 자신감과 긍정적인 사고로 골프에 임하고 있다.

송민영의 부친인 송무석(49) 씨는 현재 국내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어머니 궁지연(48) 씨는 피아니스트이고 오빠는 미국 명문대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 송 씨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 태어난 송민영은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운동을 접하게 됐다.
출발은 평범했다. 보통의 골프 선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에서 대회에 출전하던 송민영은 한국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얻었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인 2000년 5월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했다.
'박세리 키드'로 인해 전국적으로 골프붐이 일어난 상황이라 출전 선수들은 모두 골프 클럽을 풀세트로 가지고 나왔다. 하지만 송민영은 그렇지 않았다. 드라이버까지 5개만 들고 참석한 것. 어린이용 클럽이라고 불리는 것을 들고 대회에 나갔다. 아버지도 몰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미국에서 대회를 나가보기도 했지만 한국에서 경기는 특별했어요. 아버지와 함께 대회에 나갔을 때 아무것도 몰랐거든요. 그래서 걱정도 많았어요. 아버지도 창피하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골프를 접어야 하는가 생각했어요. 그런데 더 오기가 생겼어요. 열심히 해서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이뤄야겠다는 생각을 그 때부터 하게 됐어요".
아버지는 그에게 그만 두자는 말을 했다. 하지만 송민영 본인은 자신감이 더 붙어 있었다. 승부욕이 강한 아이였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는 생각만 맴돌고 있었다. 
▲ 세계 최고를 향해
승부욕 만큼 골프 실력도 늘었다. 2007년에는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또 커티스컵에는 미국 대표로 참가했다. 그리고 US 아마추어챔피언십서 우승한 2009년 NCAA 최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USC에서 2년간 수학 후 휴학하고 올해 6월 프로 선수로 전향했다.
하지만 대학 진학 후 프로로 데뷔하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사고를 배운 송민영은 현재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지금 골프에 집중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처럼 공부에 전념하지 못할 바에는 우선 골프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시에도 결정은 본인이 직접 내렸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한 송민영은 골프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 결과 올 시즌 중반 프로로 전향해 17차례 대회 중 8번 출전해 데뷔전 포함 우승 2회,TOP 5 6회를 기록했고 최소 평균타수(69.15)의 기록을 세웠다.
당시 송민영은 상상할 수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12주 연속 경기를 펼쳤던 것. 남들은 그에게 '미쳤다'라고 할 정도였다. 상상할 수 없는 살인적인 일정이었지만 송민영은 즐거웠다. 체력도 자신 있었고 무엇보다 중요한 열정이 가득했다.
결과에 대해서 아무런 기대도 할 수 없는 도박 같은 상황이었지만 송민영은 해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송민영에게 포기는 없었던 것.2004년 만난 빌리 마틴은 기술적인 부분 보다도 정신적인 부분에서 골퍼, 그리고 인간이 가져야 할 것을 가르쳐 줬다. 마틴에게 배우기 시작하면서 송민영은 사고 방식이 달라졌다.
"기쁜 마음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에요. 그래서 좋고 싫은 것이 정해져 있거든요. 대회의 우승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나만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의 눈이 아니에요. 내가 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어렸을 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다 보니 잘 안되더라고요.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정말 많이 변했어요. 어떤 결과를 얻게 될까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겠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송민영이의 골프 실력은 점점 늘어났다. 샷을 하기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 보다는 '이렇게 날아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더욱 장점이 부각됐다. 재능을 통한 노력에 이어 훌륭한 스승에게 배움으로써 송민영은 골퍼로서 서서히 눈을 뜨게 됐다. 
▲ 겸손과 나눔 그리고 영감을 주는
송민영은 2009년 펄 신(1988년)에 이어 처음으로 USGA(미국아마골프협회) 주최 대회서 2관왕에 오른 여자골퍼가 됐다. 이미  LPGA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로 평가되고 있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고 이미 미국식 생활을 익혔기 때문에 더욱 기대된다.
"LPGA에 대해 너무 기대가 돼요. 어떤 성적을 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꿈의 무대인 곳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이 정말 너무 기대가 커요. 누구에게 이기겠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얼마나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만족하지 못한다면 남도 분명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죠. 목표는 신인왕이에요. 평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분명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해요".
송민영이 생각하는 롤 모델은 로레나 오초아다. 경쟁자이지만 배울 것이 많다. 플레이 스타일도 그렇고 프로무대에서 받게 될 상금의 30%는 무조건 기부를 하겠다는 마음 씀씀이도 그렇다. 여유롭지만 포기하는 것을 싫어한다. 신지애처럼 역경을 딛고 일어선 경우와는 또 다른 사례를 남기고 싶어한다.
 
송민영은 자신의 자존심과 함께 하고 있는 부모님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헌신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또 자신에 비해 부모님의 사랑을 덜 받은 오빠를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들에 대한 최고의 보답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쇼트게임에 자신이 있지만 훌륭한 선수들의 장점을 본 받아야죠. 단순히 경기력적인 부분이 아니라 그들의 정신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돈을 얼마를 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부도 많이 하고 싶구요. 제 목표는 10년 동안 골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는 거예요. 그 이후에는 학교로 돌아가 다시 공부도 할 거구요.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해요".
10bird@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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