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38)가 내년 시즌 야구를 어디서 어떻게 할지 깊은 고뇌에 빠졌다.
박찬호는 지난 13일 저녁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어디로 갈까…"라는 글을 직접 적었다.
지난달 24일 귀국해 서울에 머물며 몸 만들기에 들어간 박찬호는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 남을지, 일본에 진출할지, 아니면 전격적으로 한국으로 복귀할지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다.

박찬호는 "요즘 많은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진로 문제로 이런저런 설계와 추억을 되새겨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느 팀으로 가야 할지의 문제가 아니고, 어떤 야구를 경험해야 할 지가 문제이며,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우선의 목표가 아닌, 더 많은 경험 속에서 더욱 성숙한 야구 공부의 시간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화려한 포장을 한 선물 박스를 비유하며 "그 포장은 부와 명예 그리고 여러분들의 마음으로 이루어져 아주 멋지고 화려하며 사람들은 아름다워 존경스럽다고까지 표현을 합니다"라고 말한 뒤 "그런데 나는 그 상자 속에 있는데 진짜 나는 정작 그 상자 속이 텅 비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렇게도 집착하며 포장을 뜯기지 않으려 노력했나 봅니다"라며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선물을 받으면 포장이 아무리 예뻐도 바로 뜯어서 그 속의 내용물만을 갖습니다. 그 내용물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기뻐하며 늘 간직하고 항상 애용하기도 합니다. 즉 쓸모 있는 물건이 더욱 값진 선물이지 멋진 포장 속에 있다고 해서 진짜 값진 것이 아니란 생각을 해 봅니다. 포장은 멋지든 화려하든 바로 버려집니다. 부와 명예 또한 늘 버려지는 포장지에 불과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라며 지난 삶을 경험하며 느낀 부분을 밝혔다.
그는 또 "텅 빈 상자 속에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 그리고 그게 진짜 나여야 한다는 것을 깊이 느껴 보았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상자 속에 진정한 나를 채워서 고마운 사람들에게 선물할 수 있었으면 하고 기원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그 상자 속에는 수많은 경험으로 느끼고 배워서 이로움을 나눌 수 있는 큰마음, 깊은 성숙으로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겠습니다"라고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박찬호는 "저에게 앞으로 어떠한 기회와 길이 열리더라도 더 많은 경험 속에서, 더욱 깊이 있는 공부를 할 것이며, 제게 어떠한 시련이 닥쳐도 더욱 강해지고 큰마음으로 이루어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비록 나라를 위해 일하는 젊고 좋은 일꾼의 위치에서 멀어지는 현실이지만 언젠가 그 좋은 일꾼을 길러내는 노장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찬호는 최근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5개 팀으로부터 언질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역시 메이저리그에 남는 것이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