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외국인 엔트리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개리 글로버(34)와 카도쿠라 켄(37)으로 구성될 확률이 높아졌다. 하지만 변수가 존재하고 있다.
SK는 지난달 10일 박철영 스카우트와 김상진 투수 코치를 윈터리그가 열린 남미의 도미니카로 한달간 파견했다. 당연히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서다.

도미니카 윈터리그는 특급 메이저리거에서부터 젊은 유망주까지 다양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로 구성돼 있어 스카우트들에게 인기가 높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새롭게 한 것은 물론 다양한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당장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최근 돌아온 박철영 스카우트와 김상진 코치가 올린 외국인 스카우트 노트북에는 김성근 SK 감독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선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 감독은 "데려올 만한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마음에 들었던 선수들의 경우는 아예 접근 자체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됐거나 20세 초반의 유망주들은 접근 자체가 힘들었다. 또 30대 전후반의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 결과를 기다리거나 대부분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로 불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SK 입장에서는 이미 재계약 방침을 통보한 글로버와 카도쿠라가 대안이 될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 계약교섭권 보유기간인 오는 31일까지 재계약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그렇다고 변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판웨이룬
우선 대만의 판웨이룬(28, 통이)이다. 최근 판웨이룬 측이 몸값을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대만프로야구연맹(CPBL)에 판웨이룬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던 SK는 지난 7일 진상봉 운영1팀장이 직접 대만을 방문했다.
하지만 CPBL 관계자로부터 판웨이룬의 연봉 2.5배를 소속구단인 통이에 지불해야 하며 선수에게도 연봉 1.5배 이상을 보장해야 한다는 규정을 확인해야 했다. 더구나 이 금액은 협상의 여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판웨이룬의 연봉은 612만 대만달러. 한화로는 약 2억 3000만 원이다. SK가 판웨이룬 영입을 위해서는 약 9억원 이상을 써야 한다는 결론이다. 외국인 선수가 계약 첫 해 넘을 수 없는 상한선인 30만 달러(약 3억 4000만원)를 훨씬 초과하는 금액이기도 하다. 결국 SK는 보상규정에 판웨이룬과의 협상을 일시 중단, 사실상 영입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최근 협상여지가 없다던 통이 구단이 SK측에 수정안을 제시했다. 판웨이룬 연봉의 2.5배에서 1.25배로 한발 물러선 것이었다. 이로써 보상금액이 1530만 대만달러(약 5억8000만원)에서 765만 대만달러(약 2억9000만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물론 30만 달러 규정을 위해서는 판웨이룬의 연봉 문제가 있다. 하지만 일단 협상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카도쿠라의 왼쪽 무릎
다음 변수는 카도쿠라다. 카도쿠라는 왼쪽 무릎에 통증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카도쿠라는 한일 클럽 챔피언십 직후 일본 오사카에서 다시 재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어서 재활과 수술을 놓고 고민에 싸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도쿠라가 수술을 선택할 경우 SK의 내년 외국인 엔트리는 분명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사 재활을 통해 내년 시즌을 맞이한다 할 경우라도 '만약'을 대비한 차기 외국인 선수를 찾아놓아야 할 형편이다.
이밖에 글로버가 어떤 선택을 할지도 확실하지 않다. SK가 재계약 의사를 밝힌 이상 오는 31일까지 다른 구단과 계약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 사이 미국과 일본 구단에서 러브콜이 올 경우 SK의 재계약을 뿌리칠 수도 있다.
SK 외국인 엔트리가 어떻게 구성될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사진>판웨이룬-카도쿠라.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