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쉽다".
8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하다는 SK 와이번스 마운드. 여기에 2010시즌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신인 투수 문광은(23)에게 2011시즌은 자신감 넘치는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문광은은 마운드에서 떨지 않은 '무덤덤'한 심장과 표정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대 졸업 후 계약금 1억 5000만 원을 받고 SK 유니폼을 입은 문광은이 올해 거둔 성적은 12경기(선발 2경기) 출장이 전부다. 승패 등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못한 채 18⅔이닝을 소화했고 4.8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인 7월 30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후 한국시리즈는 물론 슝디와의 대만 클럽 챔피언십까지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다. 첫 시즌부터 까다로운 김성근 SK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스프링캠프 도중 투구폼을 수정하다 어깨 통증을 호소, 등판을 기약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문광은의 올 시즌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인천 문학구장에서 보강훈련에 힘을 쏟고 있는 문광은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아쉬운 것이 많은 한 해"라고 자평했다. 그만큼 자신감 넘쳤던 문광은이었으나 스스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데 따른 불만을 드러낸 것이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경기에 계속 나가다보니 프로의 벽이 생각만큼 높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 문광은은 "선배님들이 기회가 올 때 잡으라고 말씀하셨는데 결국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문광은에게는 두 번의 선발 기회가 주어졌다. 8월 21일 대전 한화전과 28일 사직 롯데전이었다. 팀은 두 번 모두 승리를 거뒀으나 문광은은 두 번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각각 3이닝 3실점, 3이닝 5실점하며 부진했다.
"한 번의 고비를 넘지 못한 것이 자꾸 머리에 남아 있다"는 문광은은 "첫 경기에서 너무 긴장해 사인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적시타로 이어졌다"고 털어놓았다. 평소 마운드에서 한 번도 떨어본 적이 없었던 문광은이었다. 그러나 하필 프로 첫 선발 등판에서 긴장하는 바람에 일을 그르치고 말았다. 이것이 다음 등판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 벤치만 지킨 데 대해서는 "한국시리즈에서는 3차전에 딱 한 번 몸을 풀었을 뿐이었다"면서 "등판 기회를 잡지는 못했으나 성과는 있었다. 시즌이나 한국시리즈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2년차를 맞는 문광은의 욕심은 좀더 커져 있다. "내년에는 뭔가 보여주겠다"는 문광은은 "2군에서 1군에 올라왔더니 이번에는 승리조에 들어가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면서 "기회는 올 때 반드시 잡아야 한다. 올해를 거울삼아 반드시 내년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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